초등 1학년 감자식당

(2023.7.5)

by 박진환

감자를 캔 뒤로 5일이 지난 오늘. 우리 학교 보호자 생태지원단 두 분의 도움을 받아 감자로 음식을 만드는 날이었다. 오전 9시부터 찾아오신 두 분의 지원단 분들은 세 상자로 나눠 담은 감자를 씻고는 일부는 찜기에 담아 삶기 시작했다. 나머지 감자 중 큰 것들은 껍질을 벗겨 감자채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셨다. 이 과정을 두 분이 하시기에는 너무도 큰 일이었지만, 덕분에 아이들과 나는 첫 시간을 수학시간으로 보내며 안 그래도 모자란 수업시수를 채워낼 수 있었다. 나도 그 사이이 사이에 프라이팬과 화기를 준비하고 어제 장을 받아 준비했던 베이컨과 치즈, 식용유를 챙겨 준비를 했다.


이제 어엿한 1학년 감자식당 주방이 만들어졌다. 감자식당 주방에서 두 지원단 분들은 아이들에게 체험삼아 감자를 돌아가며 채 썰기를 할 수 있게 했고 나도 한 모둠을 책임져 진행을 했다. 그렇게 모인 감자채와 튀김가루+부침가루, 그리고 베이컨을 섞어 버무리고는 곧바로 세 모둠 아이들에게 나누어 제공을 했다. 전기그릴 한 대와 가스버너 두 대 위 프라이팬에서는 이제 감자채전이 지글지글 구워지기 시작했고 돌아가며 아이들은 감자채전 뒤집기를 시도했다. 서툴지만 경험하면서 자신들이 심어 가꾸고 키운 감자의 맛을 보았다.

다들 맛있다고 난리였다. 정말 맛있었다. 실제로 만들어 주신 지원단 분들도 처음 해 보았다며 생각보다 맛있다고 기대 이상이라며 놀라워 하셨다. 아이들도 생각보다 맛있는 맛에 취해 마구 먹다가 나중에는 배부르다고 난리였다. 그렇게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교무실에도 배달해 선생님들에게도 맛을 보게 하고 유치원, 2학년까지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배달하겠다며 난리를 쳤다. 나중에 유치원 아이들이 선배들의 마음에 보답을 한다며 주스를 가져다 주기도 하며 훈훈한 풍경도 만들어졌다. 남은 감자들은 삶은 것은 다른 학년에도 나눠줬고 덜 쓰인 것은 집으로도 가져갔다.


오후에는 국악시간이 있었고 낱말과 겹받침 공부시간이 남아 있었다. 국악시간은 지난 2주 전에 이어 아쉬운 점이 보인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는데, 내가 할 때와 아이들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국악강사에게는 함부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수업시간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부분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담임과 다를 것이기는 하지만, 담임인 내가 옆에 있는데도 아이들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수업을 방해(?)하거나 수업에 참여를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보여 지도를 해가며 국악강사 분을 도와 드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함께 하는 활동에서 협동하는 모습보다는 '나'를 앞세우는 모습도 보여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


조만간 다른 선생님을 대하는 법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 서로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으로 보였다. 어쨌든 오늘 1학년 감자식당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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