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실로 괴물(?)이 왔다

(2023.11.2.)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 D-58

by 박진환

마침내 우리 교실로 <나는 괴물이다>의 작가 최덕규님이 왔다. 1학기에 아내인 김윤정작가에 이어 부부가 우리 교실로 모두 온 것. 두 분과 나는 8년이라는 인연의 시간이 있었고 지금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 아침 일찍 멀리 일산에서 출발해 도착해 교실로 찾아오신 작가님은 숨을 고르고 학교 뒷산 산책로를 걸으며 숨을 골랐고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사이, 작가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어느덧 작가와 만남은 시작이 됐고 아이들은 잔뜩 기대에 찬 목소리로 최덕규 작가님을 환영했다. 시작은 작가님의 책을 직접 읽어주기도 보여주기도 하면서 시작을 했다. 아이들은 이미 만난 작품도 있어서 어서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이어지는 1인극. 작가님의 <나는 괴물이다>의 작품을 극화 시킨 작품에 흠뻑 빠져든 아이들. 그 아이들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영상매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은 요즘. 우리 반 아이들은 영상보다는 책을 먼저 만나고 책읽기에 익숙해지고 마구마구 상상하는 경험을 잔뜩 해오고 있다. 영화보다는 연극을 통해 살아 숨쉬는 이들의 호흡과 대사, 움직임을 직접 보면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오늘 1인극은 아이들에게는 유치한 게 아니라 기발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작품 그 자체로 다가왔다.


1인극에 이어 작가님은 또 다른 작품 <여름이네 부화일기> 속 이야기를 만나게 해주셨다. <나는 괴물이다>의 주인공 여름이가 작가님의 아들이었다는 것, 그 여름이네 즉 작가님 아파트에서 닭을 키운 이야기, 그 각각의 이야기가 그림책과 동화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실제로 당시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자 또 다른 감흥을 느끼는 아이들.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존중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감기로 목소리가 안 좋은 상태에서도 온 정성을 다 담아 강의를 해주신 최덕규 작가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끝으로 사인을 받는 시간. 아이들은 저마다 직접 사서 읽은 그림책을 들고 사인을 받았다. 사인을 받을 때 진지하게 사인을 받는 모습이 귀엽기만 한데, 나중에는 아이들 작품마다 작가님의 그림도장을 찍어주기도 했다.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아이들. 책을 읽고 작가에 대한 기대를 품고 그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사인을 받는 과정을 모두 체험한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책이 어른이 되어서도 소중한 삶의 도구가 되길 바라고 또 바란 오늘 하루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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