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30.)
오늘 아침 '하루 한 문장쓰기'는 좀 시간이 걸렸다. 단순하게 써 버리게 하지 않고 생각해서 문장이 만들어진 원인과 과정도 생각해서 쓰게 했는데, 여기서 멈칫 거리며 헤매는 아이들이 좀 있어서 그 아이들 따로 지도하고 기대한 글을 얻는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그냥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문장이 늘어가길 바랐는데, 이번 우리 반 아이들은 그렇게 될 기미가 잘 보이지 않아 중간에 끼어들었다. 덕분에 글이 달라진 아이들이 있고 그 지점에서 갈 길을 잃은 아이들이 보였다. 어떤 아이들은 자유롭게 글을 마구 쓰는데, 맞춤법이나 문법이 마구 틀리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런 아이들은 좋은 상태다.
맞춤법과 문법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 자체를 머리에서 꺼내기 자체를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꽤나 시간이 걸린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앞서 작년에 글을 썼던 아이들 글을 읽어주고 아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과정을 설명하고 생각해 보게 해서 글을 쓰게 했다. 결론은 그런 대로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 아침에 무슨 글을 써야 할지 생각하고 오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편하게(?) 글을 써서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을 자주 쌓게 하는 게 다음 달 내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아침열기 이후 다음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수업이 이어지면서 <어린이 시 따라쓰기>를 하고는 다음주부터 아니 9월 첫날부터 할 학교 '북스타트'활동을 할 준비를 했다. 교실에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찾아 자기가 만나고 싶은 그림책 3권과 시집이나 동화 2편을 골라 보게 했다. 그리고 내게 가져와 확인을 하고는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다른 책으로 바꿔 주었다. 우리 아이들의 장점은 무엇이든 일단 하자고 하면 두 말없이 한다는 것. 과정이야 어찌 됐든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참 좋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100% 시작하고자 한 북스타트가 70%에 머무르고 있었다. 학교와 가정에서 함께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 아이들의 문해력은 격차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는 지난해 증명이 되었다.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보호자들에게 다시 당부와 격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다음주부터 시작이다.
중간놀이 시간에 이어서는 통합교과 '하루'에 등장하는 '비빔밥놀이'와 '온 몸 가위바위보' 놀이로 시간을 보냈다. 다목적실에 가기 전에 미리 놀이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고 시작을 했다.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아마 우리 아이들은 이 놀이가 아니어도 너무도 신나게 즐겼을 것이다. 몸으로 노는 걸 너무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밥과 나물, 비빔밥이라는 구호에 맞춰 옮겨 다니며 소리 지르고 뛰어다녔다. 몸으로 가위바위보를 익혀 아침 점심 저녁, 꿈나라 위치까지 옮겨가며 쉴 새 없이 움직여 다녔다. 이날만 기다렸던 아이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다목적실에서 땀을 흘려가며 쉴 사이 날아다녔다. 수업 내내 장난을 치는 아이, 규칙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고 잔소리는 넘쳐 났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내심 기분은 덩달아 좋았다.
그러게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예*랑 노*랑 손을 잡고 급식실을 나오는데, 자꾸 예*가 내 배를 문지르며 만졌다.
"야~ 함부로 샘 배 만지지 마. 얼마나 소중한 배인데."
"샘 배는 통통해서 좋아요."
"그러지 마. 샘 배는 너무나 소중해서 아무나 만지면 안 돼."
"샘배는 소중한 배가 아니고 도사 배에요."
"노* 말이 맞아. 도사 배."
"아니야, 선생님 배는 통통배에요. 통통해서 만지기 좋아요."
방학을 하고 2주가 훌쩍 지나갔다. 2학기는 1학기와 분위기가 살짝 다른 느낌이 든다. 이 아이들과 남은 넉달을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보내기를 바랄 뿐이다. 통통한 내 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말이다. 오늘은 아이들과 만난지 180일째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