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부호의 비밀

(2024.9.11.)

by 박진환

어제 한 명, 오늘 한 명이 빠지고 조만간 긴 추석 연휴에 들어간다. 벌써 금요일에 빠져야 한다는 아이도 나온다. 아무래도 2주는 교육과정 운영이 어쩔 수 없는 기간이 될 것 같다. 이럴 때, 힘든 아이와 뒤처진 아이를 잘 챙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더 큰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오늘도 어김 없는 하루를 보냈다. 아침마다 북스타트. 그리고 하루 한 문장 쓰기, 시 따라 쓰기, 맨 처음 글쓰기. 약 4주 간 조금씩 늘이며 여기까지 왔다. 전반적으로는 잘 적응하는 듯 한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챙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단기간에 모든 걸 신경 쓸 수는 없어, 기본적인 표현과 자주 틀리는 맞춤법과 문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만이 아니라, 읽고 말하는 것도 빼 놓지 않고 챙겨야 한다.


두번째 블록시간에는 아무래도 문장부호를 1학기 때 이런 거다라고 확인만 했지. 활용하는 데는 좀 더 익힘 시간이 필요해서 새롭게 다시 익히는 시간으로 보냈다. 이를 위해 닌주작가의 그림책 <문장부호>를 꺼내 들었다. 1학기 때 하려다 시간도 없고 2학기 때 제대로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미루어 두었던 그림책. 아이들에게 문장부호가 숨겨진 이 그림책을 보여주었더니 매우 신기해 한다. 나중에는 너희들도 이것 비슷한 그림을 그려서 기호를 숨겨 두고 친구들에게 맞히게 해야 한다고 했더니 재밌겠단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진지하고도 몰입도 높게 작업에 임했다. 무심하게 임했던 세 명의 아이가 준비해서 제공해준 책자를 아무데나 사용하는 바람에 다시 만들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아이들은 재미있는 시간으로 보낸 것 같았다.


처음 그릴 때는 오롯이 부호의 모양만 그려 넣어 누가 봐도 그 부호인 줄 알게 그리는 아이들이 좀 있었다. 그러지 말고 풍경을 먼저 그려 넣고 거기에 맞게 부호를 숨겨 두라고 했다. 그랬더니 너무도 애기 같은 우리 반 아이들 중 한 아이는 숨겨 둔다고 부호 위에 색을 칠한다. 덧칠을 해야 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정말 상상력이 그지 없다. 올해 우리 반 아이들 모습은 정말로 내가 그동안 만나왔던 1학년 아이들과 달라 여러 모로 공부가 되고 있다. 나중에는 기본 부호 네 가지 위에 큰 따옴표와 작은 따옴표도 함께 설명해주며 사용방법을 안내했다. 다들 완성된 작품으로 만나 서로의 그림을 보고 부호를 찾는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한 녀석은 '한 판 붙자'는 식으로 표현을 하기도 해서 어이가 없었다. 하여간...


오늘 마지막 시간은 통합교과 '하루'와 관련지어 하루 쓰기 공책에 그날 하루를 기록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연습 삼아 써 보는 시간으로 보냈다. 이렇게 하루 하루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데, 여전히 시간이 모자란다.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연극 때 부를 '강아지 똥' 노래를 다시 부르게도 했다. 아무래도 연극샘이 제한된 시간에 불러 연습 시켰을 때보다 훨씬 잘 부른다. 아이들 목소리가 정말 예쁘고 아름다워 연극시간이나 학급마무리 잔치 때 멋진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났다. 193일째. 일주일 뒤면 200일이 될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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