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23.)
연휴 뒤 두 날 나오고 다시 휴일. 아이들 학교 생활과 학습 리듬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게 요즘 내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다. 잦은 연휴와 휴일들이 이어지면 꽤 많은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적응하는 걸 힘들어한다. 때로는 그나마 안정된 생활 습관마저 흐트러지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그래서 오늘도 시작할 때 늘 하던 루틴을 잊지 않도록 유지를 했다.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이어진 북스타트, 하루 한 문장쓰기, 시따라쓰기, 맨처음 글쓰기까지 두 시간에 걸친 학습은 오늘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틈 나는 대로 주말에 있었던 일을 묻고 확인하고 글을 제대로 쓰는지 확인하고 책을 제대로 읽는지 확인하고 문장과 글쓰기가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확인한다. 한 달이 지났는데도 똑같은 지점에서 똑같이 틀리는 맞춤법이 여전한 아이가 있고 조금씩 고쳐나가는 아이도 보인다. 역시나 같이 배워도 속도는 다르다. 아이들이 자라온 환경과 본디 가지고 있는 능력과 기질이 차이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간격을 좁히는 일이다. 물론 나 혼자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가정에 연락도 하고 협조를 구한다.
오늘 수학시간은 본격적으로 덧셈과 뺄셈을 익혀 들어가는 시간. 보통은 놀이수학으로 진입을 먼저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교과서를 확인하면서 1학기 때 배운 것을 복습하는 과정을 먼저 했다. 받아 올림이 없는 두 수의 덧셈을 넘어 세 수의 덧셈으로 들어갔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무리 없이 받아들인다. 이어지는 세 수의 뺄셈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속도의 문제가 보이는 아이들이 있었을 뿐. 그런대로 무난히 이 과정을 마친 뒤에는 10개의 뒤집게 판으로 다음 시간에 배울 10으로 만들 수 있는 수를 몸으로 먼저 익혀 보았다.
오늘은 중간에 메시지 문제로 한 동료교사와 언쟁을 또 벌였다. 불필요하고 다른 방식으로 해도 되는 메시지를 수업시간 직전과 직후에 보내는 일과 게시판에 이미 올린 사항을 반복해서 올리는 것에 대한 협조 부탁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을 교사를 믿지 못하고 업무중심으로 처리를 하다 보니 생기는 일이었다. 정당한 이의제기였지만, 돌아오는 건 섭섭함과 사실관계 부정이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언쟁을 벌여야 할까.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도 그렇고 관계에서 내 맘대로 내 뜻대로 되는 법은 없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날이었다. 어렵다. 정말 어려워.
오늘은 아이들과 만난지 205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 내일부터는 D-100을 표시해야 한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