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훈련은 전쟁이었다.
아침 6시, 코트에는 이미 대장 아저씨가 나와 있었다.
땀이 맺힌 그의 셔츠가 새벽안갯속에서 희미하게 젖어 있었다.
"오늘부터 기초부터 다시 간다. 발부터, 스텝부터."
그는 마치 경찰 시절 신입을 훈련시키듯 가차 없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볼을 쏘아 보내면
나는 코트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받아냈다.
한발 늦으면 호통이 날아왔다.
"발이 느려, 네가 공을 기다리는 게 아니야 공이 너를 따라오게 만들어야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려도 훈련은 끝나지 않았다.
스텝, 스윙, 리턴, 그리고 서브, 하루에도 수백 번씩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라켓을 잡은 손바닥은 물집투성이가 되었다.
때로는 울컥 눈물이 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대장 아저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쓰러졌다가 병원에 실려 갔던 그날 이후,
그는 더욱 간절하게 내 훈련을 지켜봤다.
마치 자신의 남은 꿈을 내게 전해주려는 듯이.
"네가 나 대신 서장 자리에 오를 순 없어.
하지만 코트 위에서는 네가 나 대신 올라가 줬으면 한다. 정상에."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동시에 애절했다.
밤이 깊도록 훈련은 계속됐다.
코트 위에 남은 발자국들이 마치 내 지난날의 흔적 같았다.
지쳐 쓰러지듯 벤치에 앉으면 대장 아저씨는 물병을 건네며 말하곤 했다.
"지금은 힘들어, 하지만 나중에 네가 웃을 때, 오늘의 고통이 다 빛으로 돌아올 거다."
나는 다시 라켓을 움켜쥐었다. 다시는 첫 대회처럼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