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지하철
오늘 아침, 주일예배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청량리역에서 환승을 하기 위해 미리 문 앞에 서 있었다. 열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순간, 옆에 있던 한 노인이 나를 양손으로 살짝 밀치며 먼저 내리려 했다.
크게 밀친 것도 아니고, 다툼이 벌어질 정도의 상황도 아니었지만 순간 불편함이 밀려왔다.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단 몇 초만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는 자리였는데, 굳이 남을 밀치며 앞서가야 했을까?
물론 모든 노인분들이 그런 건 아니다.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으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건네는 분들도 많다. 나도 그런 모습에서 훈훈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오늘 만난 분처럼 자기만 먼저 나가려는 태도는 씁쓸함을 남긴다.
배려
나이가 들수록 세상 경험은 많아지고 마음은 넓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히려 작은 상황에서조차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 괜스레 "나이만 먹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서 잠깐의 기다림, 작은 양보, 그리고 기본적인 예의는 서로에게 큰 차이를 만든다. 나 또한 이런 상황을 겪으며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적어도 나는 남을 밀치며 먼저 내리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