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와 양보
지하철 안의 세대 풍경
지하철을 탈 때마다 느낀다.
노인 인구가 정말 많아졌다는 걸.
15년 전만 해도 지하철을 타면, 내 앞에 서 있는 노인을 보면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양보하곤 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예의였고, 또 그만큼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지하철 한 칸을 둘러보면, 노인이 절반은 되는 것 같다.
모든 분께 자리를 양보하고 싶지만,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누구에게 양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아예 양보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피곤해서일까, 혹은 너무 익숙해져서일까.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
바로 65세 이상 무임승차 제도다.
전 세계를 둘러봐도 대부분의 나라에선 노인에게 할인을 해주거나, 저렴한 요금을 받는다. 완전한 무료는 거의 없다.
버스는 요금을 내기 때문에 노인 승객이 적지만, 지하철은 무료이니 어쩔 수 없이 노인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머지않아 지하철 좌석 대부분이 노인들로 채워질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 역시 혜택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제도를 그대로 두면, 세대 간 갈등은 더 커질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다.
‘무임’이 아닌 ‘존중받는 할인’으로.
서로가 조금씩 배려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길 바란다.
지하철 한 칸에 담긴 세대의 풍경 속에서,
오늘도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