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점심시간, 휴게실의 공기는 늘 그렇듯 따뜻하면서
도 어딘가 묘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식탁 위에서 직원들은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남녀 직원 두 명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라이팬을 새로 샀는데…”
김순 0 선생님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누가 고기를 구워 먹었을까요? 김종 0 샘?”
이지 0 샘이 식사를 하던 중 잠시 멈추며 대답했다.
“아닐걸요, 최근에 못 봤는데요.”
나는 그저 조용히 밥을 씹었다. 이야기는 내 쪽으로 향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럼… 박정 0 샘일까요?”
김순 0 선생님의 시선이 슬쩍 내 쪽으로 향했다.
고개를 들까 말까 망설이던 찰나, 이지 0 선생님이 툭 내뱉었다.
“누군지 모르죠.”
그 짧은 두 음절에 묘한 공기가 흘렀다. 누구도 웃지 않았다. 식사도중 들릴락 말락 한 그들의 대화는 마치 작은 비밀을 공유하는 듯했다.
“냉동실에 있던 삼겹살도 없어졌던데… 아휴. 후라란 팬이 그을렸어요. 조리사님이 뭐라고 하진 않겠죠?
김순 0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수저를 내려놓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정말 누군가 고기를 구워 먹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