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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Jan 31. 2021

21세기형 직업창출 기반 마련

사람은 세상만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객관적인 상황을 들여다본다. 예를 들어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 자체를 포기하고, 소수만이 성공한다고 믿는 이유는 실제 모든 분야에서 상층의 자릿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출세를 성공이라고 전제할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다.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창생들 중에서 나중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수가 그 외의 사람들의 수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다. 원래 세상에는 왕도 한 명이고, 대기업 회장 자리도 한 명이다. 따라서 그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처럼 구조적으로 낮은 성공할 확률이 대다수 사람들에게 미리 도전해보기도 전에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만든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생각에 빠진다. 해결책은 결국 나라를 잘게 나누어서 왕의 자리를 대폭 늘리거나, 아니면 평범한 소시민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가치관과 사회 시스템만드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은 산업구조가 첨단 기계화로 전환되다 보니 보통의 일자리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인구는 과거 세기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세상은 자동화, 기계화, 대량생산, 로봇과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어느 나라에서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었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였다. 파이의 크기는 줄어들었는데, 먹을 사람 수는 크게 늘어난 형국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가 장기간에 걸쳐서 사회적 불안정과 난민 문제를 겪고 있고, 과거와 같이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높은 구조적인 실업문제에서 기인한다. 가장 큰 문제는 기계화와 컴퓨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간의 노동력이 점차 필요 없게 되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 모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느냐이다. 마치 매우 어려운 퀴즈문제 풀이와도 같다.


19세기나 20세기적인 산업 분류방식과 사고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자리를 두 사람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일하는 방안, 기본소득 제공, 각종 상생방안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늘어난 기대수명을 가지고 동시에 과거에 비해 급증한 인구와 대비해서 대폭 줄어든 일자리라는 산업환경에 대한 이해 없이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유발 하라리나 많은 미래학자들이 미래에 닥쳐올 대량 실업에 대해 예측하고 있지만,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현재의 교육방식은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걸쳐 나타난 대중교육 이념, 보통교육, 미국식 실용주의 등의 가치관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21세기의 급격한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교육제도, 교육의 내용, 대학의 커리큘럼, 취업시험의 방식과 사회 시스템(법률, 조세제도, 가족제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새 포도주를 옛 가죽부대에 붓는다면 포도주도 상하고 가죽부대도 터진다는 성서의 말씀이 매우 적절하다. 기업이나 공장이 점점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서비스 산업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각종 서비스 산업, 관광산업, 교육산업, 건강 진흥 산업과 레저산업의 확대와 체계화가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들에 대해 변화된 세상에 대한 무료 재교육, 평생교육이 강화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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