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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Sep 02. 2022

갑상선암 수술(2)

8.24 갑상선을 반절 절제하였고, 2박 3일 입원 후 8.26 퇴원하였다. 다행히도 입원 기간 중에 손발의 저림 현상이나 체온 변화가 없었다. 다만 링거 주사와 통증 경감 주사 바늘이 계속 팔에 꽂혀있고, 혈액 배관 통을 별도로 차고 있다 보니 병실에서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원래 수술 후에 첫 식사(죽)를 6시간이 지난 후에 하도록 되어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저녁 회진 시에 4시간 후에 식사를 하라는 특별조치를 내려 주셨다. 비록 흰 죽이었지만, 새벽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터라 맛있게 먹었다. 8.26 퇴원 후에 몸에 힘이 없긴 했지만, 동네 주변을 매일 산책하였다. 8.31 아침에 수술부위에 붙여진 1차 방수밴드를 조심스레 제거하였다. 그 밑에는 아직 종이테이프가 남아있고, 1주일 후에는 자연스럽게 떨어진다고 한다. 수술부위를 봉합한 실밥은 제거하지 않아도 스스로 녹는다는 안내를 들었다. 목부분 수술 자국이 보이지 않는 셔츠를 입고 당초 예정되었던 대면 강연 행사에 참석해서 발표를 잘 마쳤다. 8.24 수술실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외부행사에 참석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서 잘 마칠 수 있었다. 행사를 진행하는 분들의 염려와 배려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낀다.


오늘 9.2 아침에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 8.24 수술 당시에 떼어낸 조직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서였다. 의사 선생님이 림프샘으로 전이가 되지 않았다고 알려주었다. 무엇보다 기쁜 소식이었다. 이제 3개월 후에 정기 점검을 하자고 하고, 향후 1년 반 정도 갑상선 호르몬(50 마이크로그램)을 복용하라고 처방해주었다. 7.16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 이후, 8.24 수술로 갑상선을 절반 절제하고, 9.2 오늘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서 주변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듣기까지 한 달 반의 초고속 과정이 마무리되었다.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체험한 셈이다. 갑상선암은 일단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의 상태, 나이, 결절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다른 것 같다.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발견 시는 그나마 좋은 치료기술이 있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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