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곳에 있는 이유
사람이 살면서 요식업에 관련하여 일을 하는 건 흔할 수 있는 경험이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였지만, 집안의 반대로 인해 이렇다 할 경제적 지원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럼에도 그동안 해온 것이 아까워서 ‘독일로의 유학’을 생각했던 것인데, 유학을 가기로 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은 순간 내가 찾아본 것은 ‘현지 아르바이트 자리’였다.
보통은 홀 서빙을 지원하지만 나의 외국어 능력은, 독일어는 성악하며 배운 ‘뜻 모를 알파벳 읽는 법’과 대한민국 초•중•고 12년간 당당히 메인 교과 과목을 차지해 온 아주 짧은 ‘영어’만 있었기에 주방 쪽을 알아보았다.
다행히 나보다 1년 먼저 독일로 유학 간 친구가 일자리를 알아봐 주었다. 그 친구가 종종 일하던 한식당은 조선족 사장이었는데 일단 한 번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독일에 삼일절에 입국을 하였는데 3월 2일에 밥을 먹을 겸 해당 한식당을 찾아갔다.
사장과 첫 대면 시 들은 대화는
‘니 오늘 저녁에 뭐 하나? 일할 수 있나?‘
아마 대한민국 유학생 중 가장 빨리 일을 시작한 게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