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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규 Feb 26. 2021

사관학교 입교 소감.

오늘 육사 81기와 해사 79기들이 가입교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정식 입교식을 했나 보다. 며칠 차이는 안 나겠지만 공군사관학교도 가입교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정식 입교할 거다.

짜식들. ㅎㅎ
지금은 고생 끝. 행복 시작 같겠지.
1달 만에 부모님 뵈니 멀리서부터 안구에 습기가 차오르고 코도 막히겠지.
"신고합니다! 민간인 홍길동은 2021년 2월 25일부로 육군사관학교 입교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부모님께 신고하는데 목이 메고 눈에서 물이 흘러내렸겠지.


니들은 지금까지 지옥을 맛 본거고, 이제부터 정말 4년짜리 지옥에 들어온 거야~ ㅎ

요즘은 구타 없다더라. 얼차려도 30년 전과 비교하면 웃음도 안 나온다더라. 그렇다고 너희들이 힘들지 않겠냐?
34년 전 우리가 교육받을 때도 중대장, 훈육관, 군사학처 교관님들이 혀 끌끌 차면서 "요즘 놈들은 나약하다. 이 정도 가지고 힘들어한다."이랬다.
우리 때리고 기합 주다가 4학년 훈련 지도 생도들이 경을 쳤다.

너희들은 너희 세대에서는 가장 힘든 청춘은 아닐지는 몰라도 힘든 청춘 중에서 상위권에 들어간다.
4개 성상의 고된 교육과 훈련을 거쳐 국가 수호의 간성이자, 민주주의와 정의를 수호하는 청년 장교가 되기를 바란다.
국가 위기 상황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임무를 받았을 때 죽음이 두렵겠지만 상관과 부하들 앞에서 티 내지 말고, 여러분을 믿고 바라보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전선으로 달려가는 장교가 되어주면 고맙겠다.

너희들의 못난 선배들은 바라보지 말고, 멋지고 훌륭한 선배들을 닮으려 노력하기 바란다.
그래서 너희들의 후배들이 본받고 따라가고 싶은 장교의 귀감이 되어주면 좋겠다.

4년간의 지옥을 부디 참고 견뎌서 4년 후 이맘때에는 어깨에 10만 촉광짜리 다이아몬드 한 개를 박은 멋있는 대한민국 국군 소위가 되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진짜 지옥으로 들어온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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