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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연 Oct 16. 2018

효녀병 말기 환자입니다만

나의 한 사람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한석규와 심은하가함께 비를 맞는 장면도,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도, 심은하가 초원사진관에 돌을 던지는 장면도 아닌 한석규가 아버지 신구에게 TV 리모콘 조작법을 가르쳐주다 짜증을 내고 만 장면이었다.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화를 내던 한석규는 아버지가 주무실 때 리모콘 조작법을 종이에 적어놓는다. 일찍이 나는 그런 장면이 가장 아팠다. 자주 오지도 않은 이별의 순간과 보지도 못한 엄마의 노년을 상상했다. 엄마의 생존 방식을 배워오며 어렴풋이 엄마가 금세 도태되리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채널예스, 솔직히 말해서, 2018.10.05)



이런 글을 썼습니다. 급하게 후두둑 써제꼈지만 계속 해온 생각이자 고민이고 그래서 정리가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나의 두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나도 나의 한 사람에 관해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책을 읽고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게 된다면, 그 책은 분명 좋은 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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