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담기
시간이 흐를수록 형체가 조각나는
나의 부실한 기억력에 사진은 정말이지
훌륭한 보조기억장치인 셈이다
사진은 추억을 압축해주고 단번에 과거로 돌아가게 해준다
나의 기억될만한 모든 것들을 기록해 놓은 책들을
꽂아 놓은 서재가 있다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크기 일 것이다
그렇게 담아놓은 기억들이 쌓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꺼내듯
다시 보고 싶은 시간을 한 장 꺼내보는
그 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
시간뿐만 아니라 먼곳의 기억들을 고스란히 가져다 준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