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
내가 사는 곳
눈에 익숙할 대로 익숙한 곳 담기
처음엔 낯설어서
마치 내가 사는 곳이 아닌듯한 그런 곳들을 찾아다녔다
차창밖을 보며 반쯤 몸이 돌아간 어린아이
김밥을 들고 아이가 봐주길 기다리는 어머니
분홍색 보자기를 한번 더 꼭 여미는 할머니
플랫폼에서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있노라면
창문 하나 하나의 장면들이 마치 잊혀가는 기억의 단편 같다
관객석
펑~ 펑~
요란한 소리에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기
손에 올려 놓아 몹시 흔들리는 카메라로 촬영하기
그렇게 완성된 나의 첫 불꽃놀이 사진
이곳저곳을 다니며 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소중한 그분들의 공간에 불쑥 들어가게 된다
항상 그 점이 조심스럽다
"감기 들겠네... 따뜻할 때 찍으러 오지~"
그해 겨울 중 가장 따뜻했던 날이었다
그래서 너무 추운날은 방 창문만 살짝 열고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