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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fuel Sep 07. 2015

어릴적

여전히 그리워



그리운 골목길

어릴 적 뛰어 놀던 골목은 이제 사라져 버렸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돌아가서

사진기에 담고 싶을 정도로 그립다




하루 종일 뛰어 놀던 그곳에 대한 그리움

그래서인지 나는 골목 담는 작업을 한참이나  좋아했었다

출사지로 유명하다는 골목이 아니어도 그저 발길 닿는 골목은 다 좋았다

그저 골목 구석 구석을 타박 타박 걸어 다니다 보면 어느새 시간 여행을 하고 있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고개를 돌리면 골목을 달려가는

담벼락 밑에서 코를 박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내가 보인다


그리 혼자서.....



나 한판만? 응? 한판만?

오락실

태권브이

튀김과 떡볶이


하고 싶은 게

사고 싶은 게      많았다

먹고 싶은 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그 골목을 찾아가 사진에 담고

그리고... 나와 놀아주고 싶다




나의 유년시절에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뒷동산

공짜 놀이터와 장난감 그리고 간식을 주었던 그곳




내 양철 필통 안에 들어있던

공룡뼈(개 뼈)

쇠구슬

일기 몇 장

점 찍어두고 때가 되면 찾아간 산딸기나무

숲에서 친해진.. 울산 파마마머리 형제가 알려준 칡 캐기


숲 속에서 나는 모든 걸 맘껏 할 수 있었다

뛰고 달리고 소리 지르고~


양철 필통을 묻어 두었던 곳이 개발과 함께 시멘트로 덮였을 때

난 그곳에 너무 많은걸 두고 왔다는 걸

그리고 이젠 희미해지며 조각나는 내 기억 속에만 편편이 남았다는 걸


미처 한조각도 담아놓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담아두지 못한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그때도

플랫폼을 지나가는 기차 한 칸 한 칸의 이미지들처럼

빠르게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오늘도 내 기억을 사진 속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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