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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fuel Sep 08. 2015

나의 기억...안

바라보다 담는다는 것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는 본격적으로 사진 여행을 시작했다

우선은 쉽게 만날 수 있는 내 주변의 많은 것들을 담기로 했다

나의 소중한 시간과 느낌을 담아 놓았다가 언젠가 꺼내보았을 때 그리운 시간이 되게 만드는 현재의 작업

그런 사진 작업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구입하고 처음엔 뭔가 예쁜 것(?)들을 담기 위해 세상을 바라보며 담곤 했다

하지만 그런 작업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깨닫게 되는 데는 특별한 계기가 필요치 않았다

그저 형편없이 찍혀 나오는 내 사진이 나의 세상 바라보기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 주었다

카메라에 대한 지식도

사진에 대한 개념도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도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던 날들이 지속되다

담으려고 바라보지 않고

그저 바라보다 담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 느끼게 되었고

이제 그렇게 기록한 것들을 조금 풀어볼까 한다

나와 가까운 곳과 먼곳들을 바라보며 담아온 기억들을 말이다




꿀차 Break




오렌지 깔맞춤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TV

담배 피우는 아저씨의 하루와 갈길 바쁜 택시와 한손에 보따리를 든 할머니 채널

내가 선택한 채널은..

오토바이 아저씨




2>1




카페 소파에 축 늘어져 있던

그때

나처럼 늘어진

그림자가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커다란 창이 있어

빛이 한껏 들어오며

나무가 기웃거리는

그런 공간을 많이 좋아한다




한 계단 아래

앞이 아닌 옆

아래가 아닌 위

그리고 눈을 가늘게

익숙한 내 주변을 새롭게 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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