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fuel Oct 05. 2015

그녀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시간은

여행을 가기 위해 리무진을 타고 공항 가는 기분... 보다 행복하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만진다

보다 잘 보이고 싶기에


옷을 고르고 향수를 뿌린다

보다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기에


목을 풀어보고 괜히 성우톤을 흉내 내 본다

보다 나에게 집중해주길 바라기에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은

어릴 적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시간보다 행복하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어떤 유머로 그녀를 웃게 할까

고민도 되는 그 시간이 말이다





천천히 다가가려고 한다

그래 그땐 급했기에 다시 난 혼자가 된 거다

빨리 다가서다간 지나쳐버리곤 했다

이번만큼은 천천히 다가가려 한다





봄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한철 벚꽃 같은 사랑을 하지 않기 위해






계단을 차근히 밟고 올라가려 한다

한 계단 한 계단 헤아리면서

조금씩 올라가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길을 잃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