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2. 2020
지난 일요일, 가족 단톡방에 알 수 없는 내용의 카톡이 올라왔다.
아빠가 MRI 결과는 이상이 없고 다른 검사를 위해서 입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뭔 소리야 이게?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평소보다 더 까끌까끌한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 나에게 엄마는 아빠가 등산을 갔다가 쓰러졌는데, 아빠 친구들이 심폐소생술하고 119를 불렀다고 했다. 심폐소생술? 그냥 기절한 게 아니라 심정지가 왔다고?
질문할 내용은 100개가 넘는데, 일단 하나만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아빠는 지금 자고 있다고. 아 다행이네.
지금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다시 전화한다는 말을 남기고 엄마는 전화를 끊었다.
내려가 봐야 하는데. 동생들한테 전화를 하니 아무도 받지를 않았다. 음. 나 형제들 사이에서 왕따인 것 같기도 하고.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내려와 봐야 하지 않냐고 했다. 맞아 내려가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가기가 조심스러웠다. 아빠가 퇴원하면 맞춰서 내려가야겠다. 이럴 때는 타지에 홀로 있는 게 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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