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30. 2020
첫 번째 공황발작은 21살 봄에 찾아왔다.
합격한 대학이 성에 차지 않아 2학기를 휴학하고 반수를 했다. 소위 말하는 ‘물수능’이라 원점수는 훨씬 높았는데 결국 다니던 곳을 계속 다니게 되었다. 학교로 돌아가기도 싫고 엇학기를 다니기도 싫어서 그냥 한 학기를 더 쉬었다. 쉬면서 알바도 하고 여행도 가고 좀 놀지 뭐! 하는 마음으로.
첫 알바는 집 근처 영어학원의 데스크 관리였는데, 원장이 한 시간마다 와서 왜 일을 안 하냐며 잔소리를 해댔다. 방금 서류 정리 끝내 놓고 잠깐 화장실 갔는데 억울했다. 매일매일 사람을 엄청 쪼아대니 견디기가 힘들었다. 한 달쯤 지나서, 고모가 운영하는 작은 학원에 보조교사 자리가 생겼는데 해볼 생각 없냐고 연락이 왔다. 그래 탈출이야! 하고 바로 그만두고 보조교사 알바를 시작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나는 애들이랑 너무 안 맞았다. 처음에는 7세, 8세를 배정받았는데 5시간 일했지만 50시간은 일한 기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쉬는 날에 SNS를 보고 있으면 다들 즐겁게 학교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는데 나만 왜 이렇게 살지. 하는 자격지심도 마음속에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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