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5 2025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쓰고 있는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 어려웠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서 열흘이 넘도록 나는 다른 이야기만 끄적였다. 내 사랑은 끝나버렸는데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속이 뒤집혔다. 딱 한 편만 더 쓰면 될 것 같은데, 그 5000자를 채우지 못해서 꽤나 충동적으로 혼자 술집을 찾았다. 남의 사랑이라도 가져다가 쓰려던 요량이었다.
"어서 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낯선 목소리가 나를 반겼다. 어둑한 가게 벽면에 줄지어선 술병 사이로 새어 나오는 형광등 빛이 인상적이었다. 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아무 자리에나 앉았다. 너무 일찍 가서였을까? 사람이 없었다. 세 시간 전의 충동을 참지 못했던 과거의 나를 꾸짖으며, 나는 모아두었던 사회성을 쓰기로 했다.
"사람이 별로 없네요."
"원래 칵테일은 보통 2차로 오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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