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 속 침묵
노란색 파란색 말풍선 속 공허한 활자만이 유쾌하다.
나는 활자의 주인,
그러나 결코 주인이 될 수 없는 대화의 손님
손가락은 잡히지 않는 관계를 더듬거린다.
더듬더듬, 한참을 더듬고서야 깨닫는 허무
손목이 저려온다, 스크롤을 너무 많이 해서
휴대폰 화면이 꺼지고 나만 남는다.
화려하게 흩날리는 도시의 불빛
수백 개의 정거장 수십 개의 연결선
끝내 고립된 섬.
알고리즘이 답해줄까
이것도 내가 우울해서인가
아니면, 애초에 인간은
외로움과 소통 사이를 떠돌게 설계된 건가
누군가에게 묻습니다
아니면, 원래부터 사람 마음은
연결되고 싶으면서도 혼자이고 싶게 만들어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