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부딪쳐봐야 알게 되는 것들
세 시간째 내 머릿속엔 작은 네모를 눌러야 할까 말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동생에게 '눌러?', '말아?' 하는 카톡을 보내기를 수차례, 결국 동생이 한마디를 했다.
- 아 진짜
- 걍 누르라고
- 찐따마냥 뭐 물어보고 팔로우하냐!!!
찐따마냥, 그 말에 나는 실소를 뱉었다. 바보 같은 행동인 줄 알지만 나는 늘 생각이 너무 많다. 실패할까 봐, 상처받을까 봐. 고작 지인의 인스타 계정을 발견하고 팔로우를 누르는 것도 세 시간을 고민했다. 심지어 비공개 계정도 아니고, 팔로워가 수천 명이 넘는 계정이었다. 거기에 나라는 사람 하나가 추가되어도 티도 나지 않겠지만, 불안은 자꾸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하기 전에 생각의 터널이 너무 길어진다. 그게 사람들 눈에는 ‘소심함’이나 ‘쓸데없는 망설임’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내 안에서는 그 작은 클릭 하나가 ‘관계’와 ‘상처’와 ‘후회’를 줄줄이 끌어낼 수 있는 커다란 사건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결국, 동생 말대로 버튼 하나 눌러보니 별일은 없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순간 이상하게도 웃음이 났다.
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걸, 왜 이렇게 오래 망설였을까.
생각해 보면, 세상 일 대부분이 그렇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데 괜히 불안이 주연처럼 무대 위에 올라와 나를 가로막는다. 결국 내가 해야 할 건 무대 뒤에서 조연처럼 소란 떠는 불안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단순한 행동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