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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Dec 19. 2022

다연회 2022년 송년 다회 후기

차를 인연으로 달마다 찻자리를 가집니다

다연회 회장이다보니 제가 달마다 챙겨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다연회 다회입니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는 다른 일정보다 우선하기보다 아예 다른 일정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16년을 지냈고 12월은 17년째가 되는 달입니다.


송년 다회 공지가 나가고 다우들의 참석여부를 확인하는데 여섯 분이 신청하고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송년 다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한 해 농사가 헛농사라며 협박조의 압력을 넣었습니다. 추가된 다우는 한분, 일곱 분으로 다회를 해야 하는가 했었는데 최종 참석인원은 아홉 분입니다.


선영님은 근무지가 멀어져서 참석이 힘들게 되었는데 송년 다회에는 꼭 참석하려고 일정을 조절했다고 합니다. 박가이버님은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불참 통보를 했다가 그 모임 참석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두 분은 아직 차 생활이 익지 않았지만 다연회 다우들과 가지는 시간이 너무 좋아 큰마음을 내셨다고 하네요.


묵향님과 백공님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참석치 못했지만 마음은 송년 다회에 참석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 해를 돌아보며 드리는 부탁의 말씀으로 새해부터는 다회 공지가 올라가면 참석 여부를 빨리 알려주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우 누구나 회장과 총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회 운영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송년 다회에는 마실 차도 최고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생겨 몇 가지 차는 신년 다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다우들이 너도 나도 다식을 준비해 오는 바람에 집중해서 음미해야 할 차는 부득이 이월하도록 합니다.


응관님이 챙겨 온 대평 빙도노채와 맹구우목은 다식과 함께 마실 차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무이암차도 신년 다회에서 맛보기로 합니다. 그렇지만 송년 다회의 대장차는 예사로운 차가 아닌 80년대 노산차랍니다. 20년을 바라보는 다연회 송년 다회에서 평범한 차를 마실 수는 없지요.


그나저나 우리 다우님들이 맛난 응관님이 빵, 선영님은 떡, 박가이버님은 과일 3종을 준비해 오셨네요. 거기다가 11월의 다연회 생일 케잌까지 먹어야 하니 송년 다회는 茶緣會가 茶宴會가 되었습니다. 음미해야 할 차는 신년 다회로 미루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다식을 먹으면서 숙차를 1, 2, 3 마시고 09 이무차를 우려서 송년 다회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다우들의 차생활과 함께 한 한해 소회를 들어 보았습니다. 다우들의 한결같은 얘기가 다회에 참석하면서 혼자 마실 때보다 차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차를 오래 마셨지만 혼자 마시다 보니 보이차의 바다에서 방황하고 있었는데 다회에서 다우들과 다담을 하면서 항로를 찾게 되었답니다. ㅎㅎ


차 생활에 입문한 분들은 차에 관해 알아야 할 기본을 다연회 다회를 통해 익힐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다연회는 차를 전혀 접해보지 않았던 입문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주 과정으로 육대 차류부터 보이차까지 공부하는 강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거쳐 차생활에 익숙해진 다우들도 있으시지요.



다연회 송년 다회의 특별한 마무리는 선물나누기 순서입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준비한 선물을 사다리 타기를 통해 나누게 되지요. 올해도 차, 다구, 아로마에 시집을 준비한 다우도 있습니다. 웃음과 함께 탄성도 나오면서 송년 찻자리가 절정에 이릅니다. 올해는 사다리 타기로 나눈 선물 이외에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다우도 있어서 올해 다연회를 위해 애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복한 표정을 어디에서 지을 수 있을까요?


올해는 11월 다회에서 하지 못했던 다연회 생일 자축 케잌을 준비했습니다. 다연회 발기 멤버는 저뿐이지만 응관님은 십 년이 지난 구참 회원이지만 지금 함께 하는 다우들이 다연회 분위기로 보면 최고의 멤버가 아닌가 싶습니다. 케잌에 촛불을 켜고 우리 다연회가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빌었습니다.      


다연회의 꽃 세 송이가 활짝 피었습니다

   

 

PS : 2023년 다연회 정회원을 꼽아봅니다.


1.무설자, 2.묵향님, 3.박가이버님, 4.백공님, 5.백룡님, 6.산수유님, 7.상희님, 8.서영님, 9.선영님, 10.응관님, 11.혜원님  (가나다 순)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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