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날짜는 글을 쓰는 지금이 8월 21일인데 낮 더위는 수그러들 생각을 안 하네요. 그렇지만 해가 지고나면 바람에 찬기가 묻어나니 절기는 엄정하지요.
지난 7월 다회는 결석 다우가 많아서 좀 썰렁한 찻자리였지요. 그런데 8월은 오랜만에 아홉 분이 참석해서 신이 납니다. 참석하지 못한 묵향님, 상희님이 약 오를 분위기로 후기를 써야겠습니다.
지난 7월에는 서영님이 스폰서로 저녁을 샀는데 이번 달은 백공님이 자청하셔서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 자리에 백룡님이 빠져서 지난 달에 이어서 아쉬웠습니다. 백공님, 저녁 잘 먹었습니다.
다회에 결석하면 벌칙으로 다식을 준비하는 걸로 회장인 제가 일방적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빠지기가 어려우니 그 규정은 반칙 아니냐고 말하시면 안 됩니데이. 이번 다회는 선영님이 맛있는 다식을 챙겨와서 잘 먹었습니다.
8월 다회는 주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다회 운영에 대해 다우들의 말씀을 듣는 자리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다연회의 연혁을 간략하게 말씀 드렸고 응관님, 묵향님, 서영님은 거의 15년 가까운 시간을 저와 함께 한 장로급 회원이라 귀띔해드렸습니다. 혜원님과 백룡님은 나이로 보면 막내지만 茶歷차력으로 보면 저보다 선배일 겁니다.
차를 먼저 시작한 분은 차와 지식을 나누고 조금 늦게 입문한 다우는 다회에 꾸준하게 참석하면 차 마시기가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다연회는 완전 새내기 다우를 위한 차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3주 과정으로 ‘첫주는 차란 무엇인가?, 둘째주는 6대 차류 이해하기, 셋째주는 보이차에 대해서’로 진행됩니다.
차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던 다우들도 이 프로그램을 수료해서 지금은 차 생활의 재미에 젖어들고 있습니다. 차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접근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이 있으시다면 다연회 다회로 오시면 됩니다. 차 생활은 삶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다회 운영에 대한 다우들의 의견은 다들 만족하다고 합니다. 팽주를 돌아가며 하면서 각자의 차 생활을 다우들과 이야기하자고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아직 팽주를 맡아서 하는 건 어렵다고 하는 다우도 있지만 기회를 나누도록 조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8월 다회에도 다우들이 가져온 귀한 차를 함께 마셨습니다. 무설자가 준비하는 차도 다우들이 좋아라 하지만 이번 다회에서 마셨던 백공님의 야생차는 특히 좋았습니다. 숙차의 지존 대평보이 문답은 숙차를 즐기는 응관님이 아니면 구입하기 어려운데 다우들도 같이 마실 수 있어서 좋았지요. 신입 다우 대명님이 준비해 온 궁정숙차도 인기가 좋았죠?
다음 달이면 9월, 가을 찻자리로 만나게 되네요. 시월 다회는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야외 다회로 진행하자는 의견입니다. 여름을 보내면서 가진 8월 다회도 아홉 분의 다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구월 다회도 다우들이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茶緣會다연회,
차가 인연이 되어 만나는 자리입니다. 아무런 사이도 아닌 사람들이 차를 매개체로 달마다 만나고 있습니다. 다회 날이 왜 이렇게 더디게 오는지 손꼽아 기다린다며 직장이 멀리 있는 다우는 연차를 내가면서 참석한다니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모릅니다. 다연회는 차는 매개체일 뿐 다우들과 함께 하며 나누는 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