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다회 찻자리는 오랜만에 백룡님이 팽주를 맡아 주셨습니다. 나이로는 막내지만 茶歷차력으로는 원로급이라 할 이야기가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다우들의 다담을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만 우렸습니다.
다우들과 다담을 나누다 보니 아직 차린이라고 할 선영님과 나르샤님의 차생활에 주목하게 됩니다. 선영님도 다연회 참석이 벌써 3년 차에 들고 있습니다. 집이 양산이고 일터는 의령인데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지요. 서영님의 차전도로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차생활 입문은 차를 구입하면서 본격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영님은 근래에 차와 다구를 갖추면서 차에 대한 궁금한 점을 다우들과 자주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차생활의 초기 단계를 곧 넘어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르샤님은 산수유님이 차 전도로 다연회의 다우가 되었지요. 지난가을 야외 다회에 참석하면서 차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친구 따라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왔다가 이제는 열정이 넘치는 다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난 4월 다회에 참석하셨던 백화정님 가족의 차생활을 글로 접하고 나르샤님의 집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르샤님도 차 생활에 조금 더 깊이가 더해지면 집에 차상을 마련해서 가족들과 찻자리를 가졌으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길 해주시네요.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모와 대화가 없어지기 마련인데 차상을 펴고 함께 앉으면 나눌 얘기가 많아진답니다.
보이차는 일상생활에서 식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매개체가 됩니다. 요즘은 밥을 같이 먹는 것도 약속을 따로 잡아야 한다지요. 밥상머리 대화가 어렵다면 언제든지 펼 수 있는 찻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차 생활을 시작하는 다우 두 분은 시간이 나서 참석하는 게 아니라 다회 날을 꼽고 있다고 합니다. 선배 다우들의 멘토링은 두 분의 차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상시에 마시면서 권하고 싶은 차도 나누고, 차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유월 다회의 주제는 흑차로 잡았습니다. 오월 찻자리의 팽주를 맡은 백룡님이 우린 천량차로 흑차에 대해 다담을 나누었지요. 복전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되는 차라고 하니 여성다우들의 관심이 높아지네요. ^^ 유월 다회는 천량차, 복전을 노차로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