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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Jun 24. 2024

단독주택 심한재, 준공 후 일 년 만에 가진 집들이

건축주, 건축사, 시공자가 삼위일체로 이루어낸 성공적인 집짓기 스토리11

心閑齋, 집 둘러보기- 프롤로그

 

 

대지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설계자 :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 2017, 4~2017,12 

시공자 :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 2018, 1~2018, 7

구조 : 삼나무 중목조


 

입주 후 한 해가 더 지나서 건축주께서 건축관계자를 초대해서 심한재 집들이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삼나무 중목구조로 지은 심한재는 골조, 외장재, 창호, 금속지붕재까지 자재는 물론 시공과정까지 일본의 집 짓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공기가 예정기한에서 두 달이나 넘기게 되었는데 그건 오로지 시공사의 시공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시공사인 니드하우스  대표께서 의부로 모시는 일본의 匠人이 직접 지붕공사를 맡아서 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집이 지어졌다. 


입주 후 일 년이 지나 이런 자리를 가지게 된 것은 마당과 연못이 있는 작은 정원까지 공사 마무리를 건축주께서 직접 했기 때문이었다. 집들이 자리는 한 해를 살아본 건축주의 거주 후 평가를 받아야 하가에 다소 긴장감이 흐를 분위기가 될 수도 있는데 그 결과는 어땠을까?  건축주께서 집 짓기에 참여한 관계자를 대접하는 정성이 넘치는 상차림을 보니 평가는 아주 긍정적인듯해서 안심이 되었다.


사실 건축주께서 준공 후에 설계자 시공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에 만들어서 함께 앉기란 쉽지 않다. 이 자리의 말미에 건축주께서 준비한 기획단계에서 설계, 시공과정이 담긴 영상자료로 함께 보면서 애썼던 시간을 돌아보았다. 역시 좋은 결론은 나누기에 넉넉하다.


삼대가 적선을 해야 남향집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계단홀을 중심으로 거실동과 침실동으로 채 나눔을 하고 남향에 많이 면하기 위해 집을 펼쳤다. 침실동의 동쪽에 전통구들을 들인 한실 서재는 툇마루로 연못이 있는 정원으로 드나들 수 있다.

넉넉한 뒷마당은 주방의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충분한 공간으로 텃밭과 장독대, 작업공간을 두었다. 침실에도 툇마루를 두었으며 이층 방에는 발코니를 두어서 내외부가 연계되어 자연과 함께 한다.

심한재 전경
건축주가 직접 공사를 마무리한 외부공간, 아직 터와 집, 사람이 어우러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내 집이 제일이라는 만족감은 충분하게 전해진다
집들이 선물로 준비한 차판, 건축주가 차를 즐기는 분들이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예가인 차기정 장인의 작품을 준비했다.

쉽게 지어지는 집이 어디 있으랴? 오죽하면 집 세 채를 짓고 저승에 가면 무조건 천당으로 보내준다고 했을까? 이렇게 정성을 들인 집들이 상차림을 받는 것으로 그동안 힘든 시간은 순식간에 다 잊을 수 있겠다.


설계자와 시공자뿐만 아니라 설계자를 소개한 분까지 초대했다. 집을 짓는데 관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집들이 자리, 스무 채가 넘는 단독주택을 설계했지만 이런 축배를 드는 건 처음이다.

심한재 야경, 집은 밤이 되면 빛난다. 밖에 나갔던 식구들이 돌아와 방마다 불을 밝히면 따스한 온기가 집 안에 가득 차니 행복이 창 밖으로 새어 나온다
심한재 거실, 경사지붕 아래 만들어진 깊은 공간감이 단독주택만 가질 수 있는 풍성한 기운을 돋우어 준다
심한재 계단홀, 이 공간은 집 안의 각실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해주면서 식구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거실채와 침실채로 채 나눔하도록 하는 공간이다
심한재 서재는 구들을 놓아 좌식 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이 등 따신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방이다. 따끈한 방바닥에 누워 등을 지지면 하루의 피로가 가셔진다


마당을 바라보며 데크에서 가진 자리를 마무리하니 거실에 저녁상을 따로 봐놓으셨다. 이미 충분히 배를 채웠는데도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 된다며 차린 맛깔난 진짜 저녁을 먹었다. 후식으로 과일에다 보이차까지... 다시 또 이런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집들이 자리의 피날레~~~ 설계부터 시공까지의 과정을 찍은 사진 자료로 만든 영상을 보면서 지난 일정을 돌아보았다. 그동안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모두 모두 애 많이 썼던 시간을 반추하면서 자리를 만들어 주신 건축주께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마무리된 심한재를 돌아보는 글을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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