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건축사, 시공자가 삼위일체로 이루어낸 성공적인 집짓기 스토리16
이 시대의 한옥 心閑齋, 집 돌아보기 5
이 시대의 단독주택도 전통을 이어서 한옥韓屋으로 지어야 한다.
심한재는 벽난로 보다 구들을 놓아 군불을 들여 따끈하게 데워진 한실을 선택했다.
'우리집'은 한국인이 사는 한옥이니 기와집이 아니라도 한실韓室을 두는 게 맞을 것이다.
"이 방에서 겨울을 났더니 고질병이던 알러지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군불을 때고 등 따시게 단잠을 잘 수 있는 구들 한실이 너무 좋다며 심한재 건축주의 얘기에 나도 놀랐다.
우리는 누구나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유전자-DNA 때문에 그런지 등을 지지는 찜질방을 좋아하지 않은가?
서재에서 툇마루로 드나드는 달빛 정원,
달빛이 내리는 연못을 내다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의 정취는 설계자인 내가 꿈꾼다.
심한재 한실은 구들방이 따끈한 겨울이 더 좋겠지만 가을밤 달빛정원을 내다보는 정취가 궁금하다.
아궁이에 군불을 때는 전통구들을 들인 한실, 서재로 쓰는가 했더니 겨울은 아예 이방에서 지냈다고 한다. 겨울에는 이 방에 군불을 따끈하게 넣고 자는 맛을 들이면 어디 침대에서 잠이 올까 싶다.
달빛이 내리는 정원, 그래서 설계자는 달빛정원이라 이름을 붙였다. 작은 연못에 달빛이 내리는 정경을 보면서 한실 서재에서 마시는 차 한 잔... 설계자가 건축주께 드리는 선물의 공간이다.
침실동의 일층, 툇마루를 밟고 정원을 드나들며 땅을 밟고 사는 재미에 푹 빠지는 집, 심한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