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아마도 혼자가 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바로 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일 테다.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인사를 나누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생각해 보자.
누구나 스마트폰에 적잖은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 내내 전화벨이 울리지도, 내가 걸지도 않으니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번호와 함께 적혀 있는 이름들은 아는 사람들이지만 한 해가 지나도 전화 한 통 나누기 어렵다. 간혹 전화를 넣고 싶어도 안부를 묻고 나면 이을 말이 없다.
보이차는 혼자 마셔도 좋지만 함께 마시면 더 좋다. 커피는 딱 한 잔으로 각자 마시면 그만이다. 하지만 보이차는 차주전자에 차를 넣으면 열 번은 우려낸다. 그래서 함께 마실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