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는 마시는 즐거움만큼 구매하는 재미도 크다지만
보이차 생활은 시작하는 무렵이 가장 재미있다. 보이차는 다른 차류에 비해 찻값이 저렴하고 종류도 많다.
그래서 차를 마시는 즐거움보다 구매하는 재미가 더 크다. 맛있고 저렴한 보이차가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구입하지 않겠는가?
처음에는 한 편씩 사다가 나중에는 통 단위로 구입하게 된다. 한 통을 구입하면 한 편 정도가 따라오는 가격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곱 편이 들어 있는 한 통 가격이 다른 차류 100g 정도 되는 차도 많다. 용돈에 여유가 있을수록 맛있는데 저렴하다고 하면 지르고 또 지르게 된다.
가장 익숙하고 유명한 숙차인 대익 7572는 당해연도 생산된 차는 3만 원도 하지 않는다. 숙차 한 통이면 2,5kg인데 20만 원 정도이니 얼마나 저렴한가? 오래 묵히면 가치가 올라간다는 후발효차의 특성을 생각해서 사고 또 사게 된다. 보이차 한 편이 일억이 넘는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 있으니 구매하는 만큼 돈을 번다고 여긴다.
보이차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아서 긴장을 푸는 만큼 차가 쌓이게 된다. 그래서 보이차 생활 십 년이면 수백 편은 기본 수장량으로 자랑(?)한다. 그러다가 차의 향미를 알게 되는 만큼 재미가 고민으로 점점 바뀐다. 내 입에 맞지 않는 차가 자꾸 늘기 때문이다.
고민이 더 깊어지기 전에 보이차 멘토를 찾아 상담을 받아도 좋겠다. 나의 의견은 이제 소장하고 있는 보이차에 대해 알아가는 차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보이차라도 구입 경로가 확실하다면 마시지 못할 차는 없다. 문제는 지금 취향에 맞는 차와 그렇지 않은 차가 있을 텐데 중요한 건 내 입맛이 바뀐다는 것이다.
가격이 싸다고 구입하던 구매 방식을 바꾸게 되는 때가 바로 보이차 생활 시즌2에 들게 된다고 본다.
내 입맛에 맞는 차를 선택한다는 건 보이차를 그만큼 안다는 것과 같은데 시즌3은 어떤 상황일까?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