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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의 황제라고 하는 노반장, 근데 왜 이렇게 쓰지?

사람마다 다른 입맛 때문에 같은 차를 마셔도 다른 맛을 음미한다

by 김정관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이면 노반장은 없어서 못 마시고, 진품은 찾기가 어려워 구할 수 없어서 못 마십니다. 보이차를 마신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1년과 2012년에 고수차 노반장 명전차를 선물 받았습니다. 노반장을 선물해 주신 동경당님이 노반장 촌에 직접 가서 만들어 온 차였습니다. 그 당시는 숙차만 마셨고, 유난히 쓴맛에 민감한 저는 쓴맛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지금은 포랑산 주변의 고차苦茶 계열의 차도 잘 마시고 있지요. 숙차 수련 십 년을 거쳐 생차를 마신 지 십 년째가 되니 쓴맛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쓴맛을 받아들이는 정도를 지나 쌉싸름한 맛이 없으면 손이 가지 않습니다. 노반장이 쓴 차가 아니라 단맛이 좋은 차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빙도, 석귀 등 임창 차구의 명차들도 쓴맛이 좋은 차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맹해 차구의 차는 쓴맛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임창 차구 차들은 강물처럼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이무 차구는 호수의 잔잔한 물결로 은근하게 적셔지니 쓴맛의 느낌이 다릅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건 떫은맛인데 차 성분 중에 가장 중요한 폴리페놀 성분이랍니다.


4af86fc0c41a717a9203ba4a9a9e471a2121ad82 이제 12g, 24g이 남은 고수차 노반장 명전차-작은 호에 4g씩 우리면 9번의 기회가 있다. 9번 마실 찻자리는 누구와 가지게 될까?


같은 차라고 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향미는 다릅니다.

쓴맛에 민감한 사람은 임창 차구의 차를 좋아하고,

맹해 차구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쓴맛에 익숙한 것 같습니다.

쓴맛에 민감한 저는 노반장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즐겨 마시는 차는 임창 차구의 차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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