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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한 편을 다 마시고 새로 포장지를 푼다는 건?

차맛을 알고 마시고 있다는 의미

by 김정관

차맛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때는 여러 편을 번갈아가며 마셨습니다. 요즘은 몇 가지 차는 세 편, 네 편을 다 마시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내 입맛에 맞는 차를 집중적으로 마시고 있다는 것이지요. 차 한 편을 다 마시고 새로 포장지를 뜯게 되면 다 마셨던 포장지도 함께 싸둡니다.


숙차는 그 맛이 그 맛이라며 마셨는데 한 종류를 세 편이나 마셨으니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생차는 네 편째 마시고 있는 차가 있으니 이제 제법 차맛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는 백오십 종류, 집에는 백 종류 정도의 차를 두고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차는 세 편, 네 편째 집중적으로 마시고 있으니 이제 제 취향이 생긴 게 맞나 봅니다.


357g 한 편을 다 마시려면 한 번에 5g씩이면 일흔 번을 우려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곁에 두고 마시는 차를 열 종류 정도 바꾸게 됩니다. 이 달에 마실 열 종류의 선정에 두 종류의 차는 계속 경선을 통과했다는 것이지요. 생차는 2010년 대호새, 숙차는 대평 연분인데 이제는 다른 차도 눈길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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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적게는 수십 종류, 많으면 수백 종류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차 한 편을 다 마시고 또 새로 포장지를 열어 마시는 차가 있으면 차맛을 알고 마신다고 해도 될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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