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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공통분모는

가족의 완성은 삼대가 자주 만나면서 이루어진다

by 김정관

온전한 가족 구성은 아무래도 삼대가 자주 만나서 이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지요. 그렇지만 요즘 사는 분위기로 보면 부부로 가정을 이루는 것도 어려워 보입니다. '아이들'은 욕심이고 아이 하나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삼대로 가족의 완성 운운 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주를 보는 건 전생에 얼마나 큰 공덕을 지어야 가능한지 모를 일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왜 결혼을 미루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지 그 원인을 살피는 글을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가정에 대한 기억과 힘들게 살아가는 지금의 일상이 앞날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가족은 누구에게나 어떤 일보다 꼭 이루어야 하는 우선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힘들고 불안한 시대일수록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보금자리는 가족과 함께 하는 가정이니까요.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고 나면 아이는 남남이 한 집에서 살아가며 겪어야 하는 갈등을 해소할 매개체가 되지요. 아내와 남편이 부부가 되고, 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루게 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흐트러지지 않고 원만하게 유지되는 가정을 잘 살펴보면 삼대가 자주 만나 시간을 보냅니다. 자식을 처음 기르는 아마추어 부모는 서투른 육아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대학생이 되어 곁을 떠나고 맙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육아 경험이 풍부한 프로 부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주 만날 수 있으면 함께 살지 않아도 가족의 완성이라는 원만한 가정 분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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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 가족으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삼대가 한 집에서 살기는 어렵지만 자주 만나는 건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로 차 생활이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는 대화가 따르기 마련이니 차 생활로 가족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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