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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오래 지속되는 선물, 숙차 한 편과 손 편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현금이라면 감동할 수 있는 건 액수?

by 김정관

선물은 한자 뜻 그대로 선한 마음이 담긴 물건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받고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현금이라고 합니다. 선물이 현금이라면 받는 사람은 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요. 그렇지만 주는 입장에서는 금액을 결정하는 게 여간 고민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선물이라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다 마음에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선물善物이라는 말 그대로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받을 때 기쁨이 함께 해야 하지요. 그런데 현금이라면 분명 어느 한쪽은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곱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풀었을 때 마음을 담은 쪽지 한 장으로 받는 사람은 감동하게 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숙차 한 편과 표일배로 하면서 마음을 담은 쪽지를 담아 선물해 왔습니다. 선물을 받을 때도 선물 상자 안에 쪽지가 들었을 때 읽기도 전에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제가 선물로 전한 숙차와 표일배로 차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금액으로 책정될 수 없는 선물이어야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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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금액으로 평가되고 마는 지금의 선물 풍토가 참 아쉽습니다.

마음을 담아 곱게 적은 손 편지 한 장과 숙차 한 편에 표일배로 선물해 보면 좋겠습니다.

손 편지를 받는 기쁨과 차 생활을 권하는 마음보다 더 귀한 선물이 또 있을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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