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생활에 대해 쓰고 있는 글에 담겼을지도 모르는 가르치려는 마음
저는 모범생이 되려고 애쓰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직장 생활은 물론 건축사가 되어 사무소의 대표가 되었어도 개근생이었지요. 결석이나 결근은 물론이고 지각이나 조퇴도 거의 없이 지금까지도 모범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모범생으로 살다 보니 그런지 모르지만 기억에 남는 스승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모범생으로 살아서 스승이 없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 말이지 않습니까? 당연히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다 보니 스승님의 가르침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안하무인이라는 모습이 바로 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모범생으로 살아서 스승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대가는 나이가 들어 치르고 있습니다.
환갑을 넘어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지난 시간에 제게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스승님들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반성하는 마음으로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직에 있지 않았지만 강단에 설 기회가 많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스승으로 대접받았던 게 참 부끄럽습니다. 지금은 아내와 자식, 손주에게도 배워야 한다는 걸 느끼며 머리를 숙이며 살아갑니다.
제가 쓰는 글에서 아는 게 있어서 가르치려고 하는 마음이 담겨 있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먼저 시작했고 알고 싶어 공부해서 알게 된 것을 나누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배워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제가 쓰는 글도 나눌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배우는 삶을 살 수 있길 다짐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