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의 일상을 회복하면 얻게 되는 소확행
차를 마시는 건 취미가 아니라 다반사茶飯事라고 하듯 일상입니다. 다반사가 일상이 되지 못하는 지금 세태를 살펴보면 행복한 집이 드문 것 같습니다. 밥도 챙겨 먹기 어려운데 차 마실 여유를 어떻게 가질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삼시세끼 밥을 챙겨 먹거나 때때로 차를 마시는 게 힘든 일이라니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밥 챙겨 먹는 일, 틈틈이 차 마시는 일이 '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아침밥을 먹어야 가족이 아니라 식구, 함께 차를 마시는 다우로 지내는 집은 대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다반사라는 말은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하는 일상입니다. 다반사의 일상을 회복해야만 가족은 식구가 되고 웃음꽃이 피는 가정이 되지 않을까요?
다반사의 일상에서 저의 차 생활 십계명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하루도 빼먹어선 안 된다.
2. 차 마시는 시간을 따로 정하지 말라.
3. 차는 약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뿐이다.
4. 차를 왜 많이 가지려고 하는지 늘 돌아보라.
5. 싸고 좋은 차는 드물다는 걸 잊지 말라.
6. 마시지 않는 차는 버리기 어려운 쓰레기일 뿐이다.
7. 더 좋은 차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라.
8. 다구를 잘 관리해야 차 생활이 더 즐겁다.
9. 함께 차를 마시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게 차 생활의 본질이다.
10. 가족들과 대화가 부족하다면 차 생활의 방향을 점검하라.
차 생활이 주는 소확행이야말로 우리집에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 마시는 차는 내면의 나와 대화를 나누고, 부부가 차를 마시면 둘만 살면서도 정이 식지 않습니다.
사위와 며느리, 손주가 다니러 와서 가지는 가족이 함께 차를 마시면 이보다 더 행복한 찻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