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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젖어 차를 마시면

차는 마음을 달래주는 묘약

by 김정관

차를 마시지 않았다면 마음이 울적할 때 무엇을 하며 달랠 수 있을까요? 제가 하는 차 한 잔 나누자는 말은 허언이 아니라서 주변에 사람이 많은지도 모릅니다. 차는 혼자 있을 때 벗이 되어 주고, 사람과 관계에서는 인연을 맺게 해 줍니다.


차를 마신다는 건 그냥 목을 축이거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시대는 혼자 있는데 익숙해야 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게 두렵고 외로워서 인터넷에 함몰되어 버립니다. 찻물을 끓이면서 내가 살피지 못한 나의 내면을 살피게 됩니다.


차 한 잔 하자는 정겨운 인사말이 말로 그치는 빈말이 아니어야 합니다. 차 한 잔 하고 싶은 사람과 찻자리를 가지면서 나눌 대화 거리를 생각해 봅니다. 전화 통화마저 어색해져 버린 요즘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점점 멀어져서 스마트폰에 매달려 지냅니다. 그래서 내가 청해서 만든 차 한 잔의 자리가 상대방을 감동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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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에 가지는 나를 위한 차 한 잔으로 외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아내와 남편, 자식들과 가지는 찻자리는 우리 식구가 있어 행복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누군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차 한 잔 자리를 만들 생각으로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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