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밖에 있는 차는 없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대문사진 : 참석 회비가 수백만 원이라는 노차 다회
혹시 홍인이라는 귀한 보이차를 마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보이차의 지존 자리를 다투는 노반장, 빙도노채는 마셔보았겠지요. 그런데 홍인을 마셔보았는데 함께 마셨던 분들처럼 격하게 감동의 물결이 마음에 일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반장과 빙도노채는 소장하고 있는 차일 수도 있는데 확실하게 다른 차보다 더 맛있는지요?
경매를 통해 거래된다는 홍인, 그런데 이 차와 같은 이름을 달고 시중에 차고 넘칩니다. 노반장, 빙도노채는 다른 산지 차에 비해 수십 배가 비싼 데도 저렴한 차도 많지요. 유명한 차일수록 싼 가격으로 흔하게 시장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포장지에 이름만 홍인, 노반장, 빙도노채로 적혀있는 차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런데 노차의 대표라 할 진품 '홍인'을 마셔볼 기회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고수차로 나온 노반장이나 빙도노채는 선뜻 구입하기 어렵지만 마셔볼 자리가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노차의 진미를 음미하고 오래 기억하며 보이차의 전설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노반장이나 빙도노채가 왜 그렇게 비싼 차인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골동 보이차라고 하는 인급차나 호급차를 마시는 노차 다회는 참가 회비만 수백만 원입니다.
고수차로 만들어진 노반장은 최소 백만 원, 빙도노채는 이백만 원 이상이어야 할 겁니다.
이런 귀한 차를 마셔도 보이차의 향미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어야 홍인도 있고 빙도노채도 인정할 수 있겠지요.
이런 저런 높은 자리의 차보다 지금 내가 마시는 차의 향미에 만족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차에 한눈 팔 필요가 있을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