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도 그렇지만 차도 비교해서 좋은 건 없는데
부모와 자식 사이도 그렇고, 부부 사이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고 하지만 인간관계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별생각 없이 길고 짧은 걸 비교해서 한쪽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노반장 특집 다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노반장을 세 종류를 준비해서 마셨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우린 노반장은 두 번을 우리고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앞에 우렸던 노반장에 비해 향미가 못하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우렸던 노반장도 그런 대접을 받을 만큼 못할 차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앞에 우렸던 두 종류의 노반장보다 향미가 떨어졌을 뿐이었지요. 아마도 비교해서 마시지 않았으면 노반장 대접을 받아 마땅한 차였습니다. 그 차는 차호에 든 채로 보관했다가 다음 날 맛있게 마셨답니다.
신장이 180㎝라면 작은 키가 아닌데 190㎝인 사람 곁에 있으면 작아집니다.
재산도, 지식도 비교하는 자리에서는 절대적인 위치가 보장되지 않을 것입니다.
차도 그러해서 비교해서 마시지 않아야 온전한 향미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