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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녕하시지요?

대화가 없어서 불통(不通}인 세상, 외로워서 어떡하나요?

by 김정관

보이차와 인연이 되어 차 생활을 한지 스무 해가 되어갑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연회 다회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다우와 만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거의 매일 온라인으로 다우와 교분을 나누고 있지요. 그런데 시절인연이라는 말처럼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됩니다.

제게 차를 가르치신 세석평전님, 친 동기처럼 저를 아껴주셨던 동경당님과 부족한 나를 형님이라 불러 주며 다우로 정을 나누었던 야전사령관님과는 각별한 인연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세 분은 작고하셔서 뵐 수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지난 이십 여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셀 수 없는 다우님들과 교분을 가졌습니다. 그러데 지금은 보이지 않고 만날 길이 없으니 만남은 늘 지금에 충실해야 하나 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연회 다우 열 분을 매달 찻자리를 가지면서 귀한 만남을 이어갑니다. 온라인에서도 열 분 가까이 되는 다우님들과 매일 이다시피 댓글 다담을 나누고 있지요. 사람과의 인연은 세상을 떠나면 어쩔 수 없이 다시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온라인은 댓글이나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인연이 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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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교분을 갖지 못하고 고독하게 살고 있습니다.
부부는 각방을 쓰고 부모자식 사이에서도 전화 통화 마저 거의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찻자리의 대화는 이 시대의 불통(不通)을 소통으로 이어지게 하니 고독을 치유하는 묘약이지요.
그런데 부부가 한 사람만 차를 마시고 카페에도 댓글이 귀하니 일상의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며 살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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