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라는 난치병의 묘약은 허물없이 지내는 벗과 나누는 대화라는데
무더위에 힘들어하며 언제나 가을이 오려나 기다렸는데
찬 바람에 겨울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두꺼운 옷만 입으면 그만이지만
풀리지 않는 경기로 얼어붙은 마음은 어떻게 데워야 할까요?
부동산 경기는 몇 년째 얼어붙어 냉장이 아니라
냉동 상태인지라 일다운 일을 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지금 설계 중인 일은 집을 지을 수 있는 최소 규모지만
작은 집이라 마음이 더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경기보다 더 힘든 건 점점 대화할 사람이 줄어들어
전화 한 통 없이 보내는 날도 허다합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사람들과 소통이 끊어져
혼자 지내는 시간에 익숙해져야 하게 되었을까요?
MZ 세대들은 친구들과도 일상적인 만남은 고사하고
카카오톡도 주고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살아가는 얘기를 아예 주고받지 않고 지내면
일상을 공유하며 지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세태는 온라인 카페 활동에서
글도 올라오지 않고 댓글도 없는 걸로 느끼게 됩니다.
정보성 글은 조회가 되지만 일상을 옮긴 글에는
댓글은 고사하고 조회 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일상을 주고받는 사람을 벗이라고 하고 안부를 나누면서
우정을 쌓는다는 게 옛날 얘기일까요?
차 생활을 글로 써서 올리면 별 관심을 두지 않으니
온라인 다우가 얼마나 귀한 분들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이 시대에 가장 두려운 질병은 암이나 당뇨가 아니라 외로움일 텐데
왜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 사는 걸까요?
혼자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지만
차 생활을 댓글로 나누면 온라인 벗과 대화를 나눌 수 있지요.
가까이 살지 않아도 댓글로 다담을 나누면 다우로서 정을 나누며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 외로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하루의 댓글 다담을 나누고 싶어서 차 생활을 옮긴 글이
하루가 지나도 읽어주는 사람조차 드물어 푸념해 본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