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1200년 백앵산 얼가즈 야생차를 마시며
보이차는 그 종류가 부지기수라고 할 만큼 많아서 더 좋은 차를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게 됩니다.
녹차는 그 해에 다 마시지 못하면 새해에는 버려야 한니 필요한 만큼 구입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보이차는 신차(新茶)는 보관해서 묵히고 오래된 차를 마시니 차가 계속 쌓입니다.
보이차 생활을 돌아보면 마시는 즐거움 보다 더 좋은 차를 구하는 시행착오의 연속인 걸 알게 됩니다.
보이차를 오래 마셔오고 있는 분들은 복이 있어야 좋은 차를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처럼 내 입에 맞는 차를 만나면 복이 있어서 이 차와 인연이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복을 받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공덕을 지어서 그 대가로 받게 되는 것이니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이지요.
공덕을 지어서 받는 대가로 만나게 된 보이차라면 돈을 주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많은 보이차 중에 모처럼 구하게 된 내 입에 맞는 차가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복 받았다고 할만한 보이차라면 돈을 치르면 누구나 살 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올 한 해에 어떤 차를 구입했으며 그중에 복을 받았다고 할만한 차가 있었는지 돌아봅니다.
이미 복을 받았는데도 알아채지 못하고 집의 한 곳에 내쳐져 있을지도 모르는 차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 삶에서 누구나 바라는 복은 행운으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공덕을 쌓아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20년간의 차 생활에서 복처럼 만난 차가 적지 않은데 공덕을 지었으면 그건 글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복 받듯이 만난 차를 돌아보면 '호태호' 차를 꼽고 싶고 그중에 백앵산 얼가즈 야생차가 압권입니다.
새해에도 보이차 생활을 글로 옮기며 다우들과 다담을 나누면서 공덕을 쌓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