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의 향미 중 으뜸은 밀향(蜜香), 차맛이 꿀맛이라

2014 '명서원' 경성 고수차 고목향 시음기

by 김정관

고수차는 산지를 차 이름으로 가지는 게 보통입니다.

노반장 빙도노채 고수차를 산지를 차 이름으로 쓰지 않고 별도의 이름으로 출시할 수 있을까요?

2010년 이전에는 고수차와 대지차의 가격이 차이가 없어서 산지를 드러낼 필요가 없었지요.

그렇지만 2010년 이후 고수차가 보이차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유명 산지는 곧 브랜드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이 차는 포장지에 명서원(茗瑞圓)이라고 적혀있고 산지는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명서원은 이 차를 만든 분의 상호라서 회사의 시그니처 차로 만든 것 같습니다.

산지를 확인해 보니 보이차구 애뢰산 자락에 있는 경성(景星)이라고 합니다.

경성에 있는 미제(迷帝)와 봉황와(凤凰窝)는 청나라 때 황제에게 공차 하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경성 고수차는 처음 접하지만 명서원의 시그니처 차라는 기대를 가지고 마셔봅니다.

2014년 산이라 차를 만든 지 12년이 지났으니 세월이 더해져 어린잎의 병면이 갈색이 짙어지고 있네요.

밀향(蜜香), 보이차는 다른 차류에서는 음미하기 어려운 꿀의 향미가 많을수록 으뜸으로 칩니다.

명서원 경성 고수차는 고삽미는 미미하고 밀향이 그득하게 입안에 담기자 곧 목으로 술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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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이 지난 차라서 탕색에서 세월만큼 짙어가는 갈색이 눈으로 음미하는 즐거움을 더하게 합니다.

밀향이 감도는 단맛의 바탕에 쌉쓰레한 맛이 깔려 있어서 단침이 입안이 상쾌해지고 목 넘김이 부드럽습니다.

고목향(古木香), 산지이름 뒤에 덧붙인 별칭은 차나무의 수령이 만만찮다는 것이겠지요.

다만 다섯 포가 지나니 밀향이 옅어지면서 감춰져 있던 고삽미가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열감은 여전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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