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생활 돌아보기 4
함께 말을 주고받을 사람을 만나고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귀어 좋을 사람을 잃는 것이다.
또 함께 말할 만한 상대가 되지 못하는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한다는 것은
공연히 말만 버리는 것이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 말을 버리지도 않는다.
-공자
요즘 세태가 두렵고 답답한 건 말할 상대가 없다는 것입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기회는 거의 없는 데다 통화조차 나누지 않고 사니까요.
카카오톡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으면 다행으로 삼아야 할 지경입니다.
말이나 글을 나눌 사람이 거의 없으니 정이 고갈되어 피폐한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몇몇이 만나는 자리는 거의 없지만 동문회나 단체 정기모임은 정해진 날에 연락이 옵니다.
하지만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건 그런 자리는 할 말도, 들을만한 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이라야 들을 말과 할 말이 있어서 말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할 말이 없으니 앞에 사람이 있어도 소용없고, 들을 말이 없으니 나의 존재도 없는 것이지요.
말이나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두터운 정을 쌓을 수 있습니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과는 내가 그의 말을 잘 듣게 되면서 할 말과 들을 말이 더 많아지지요.
사람을 만나 말을 주고받을 기회는 잘 없지만 SNS에 글을 올려 댓글로 대화를 나누길 기다립니다.
몇 군데 글을 올리는데 딱 한 곳 온라인 카페에서 몇 분이 빠지지 않고 장문의 댓글로 호응해 주십니다.
글을 주고받을 사람이 있으니 이 분들과 필담을 나누면서 두터워지는 정으로 일상의 생기를 얻고 있습니다.
글을 올리는 SNS가 몇 군데 더 있지만 댓글이 거의 없거나 상투적인 표현이라 글을 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카페나 플랫폼에 올라오는 글을 읽고 느끼거나 궁금한 점을 댓글로 주고받으면 귀한 벗을 얻게 됩니다.
사람 사이에 나누는 정을 말과 글로 얻을 수 있으니 댓글은 가뭄 같은 일상에 단비가 내리게 될 것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