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가스라이팅할 거면

나를 먼저 껴안아 주기

by lemon LA

악동뮤지션 남매가 유명해지기 전에 찍은 짧은 유튜브 숏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거기에 찬혁과 수현의 가슴 뭉클한 대화가 담겨 있다.


수현은 "내가 변화기 위해서 대게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용기를 내려고 할 때 뛰어넘을 수 없는 산이 있다고 생각했어." 그때 오빠가 "산책만 해. 다 나중에 하고 커피 한 번만 마시고 와서 다시 게임해라." 이렇게 말해줬어.


찬혁은 수현에게 다시 이야기한다.

"인생은 가스라이팅인 것 같아. 나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하는 거야. 뭐든지 다 가볍게 웃어넘기고 뭐 좋다! 이렇게 하면 좋아지는 것 같아."


수현은 천상의 목소리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가수라 노래를 자주 듣는 편이다. 이 남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의 빛나는 가수 활동이 더욱 눈부시게 여겨졌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피어난 생명력 넘치는 꽃들처럼 보였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사면초가. 불안의 구렁텅이에 나뒹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어쩌면 그 불안 속에 악뮤의 수현처럼 대게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인생의 무게에 그대로 눌려 있었는지 모른다.


그런 시간 속의 나의 변화는?

없었다.


결과는?

비참함이다.


이제 불안이 다시 몰려오면 찬혁의 말을 떠올린다. 무조건 집을 나서 산책부터 한다.

아니, 산책만 한다. 다 나중에 하고 산책을 하면서 머릿속 불안함이 가라앉을 때까지 걷는다.


수현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찬혁의 말처럼 이왕 가스라이팅을 할 거면 바로 나 자신에게 되뇐다.

"뭐 좋아! "

"뭐 괜찮아."

"뭐 잘될 거야."

"뭐 건강해질 거야."


혹독한 겨울의 시간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믿으며, 봄이 오면 아름답게 꽃을 피울 거라 믿으며.




나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하는 거야.
뭐든지 가볍게 웃어넘기고 뭐 좋다!
이렇게 하면 좋아지는 것 같아."

-악동뮤지션 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