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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 LA Jun 21. 2024

나에게 맞는 병원치료 & 대체의학을 선택합니다

1장 유방암을 진단받고 이런 것을 준비했습니다

대체의학의 하나인 양자파동치료를 잠깐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양자치료 원장님은 병원치료에 대한 깊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매번 암병원 이야기만 나오면 몹시 부정적인 견해들을 스스럼없이 드러내시더군요.


치료를 받고 있는 암병원 담당 의사 선생님께 대체의학이나 영양수액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제대로 된 임상 결과가 없다며 너무 신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환자들이 어떤 영양제를 맞으면 좋냐고 하면 "너무 비싼 거 맞지 말고 적당한(?)거 맞으세요(옆 방에서 저와 똑같은 질문을 하는 환자와의 대화가 들림)"라고 하시더군요. 


친구가 추천해 준 한방 요양원도 직접 방문해 원장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요양원 원장님은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요양원에서 항암에 견딜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니 입원을 강조하시더군요. 요양원에서 식이요법, 대체의학(침, 한방, 운동 등)을 병행해야 완치가 될 거라 덧붙였습니다.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나 대체의학을 공부한 원장님이나 요양원을 운영하는 한의사나 이렇게 서로의 분야를 잘 모르고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낀 환자들은 눈치를 보게 됩니다. 주변에 암투병하고 있는 지인들은 대체의학을 병행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주치의에게는 비밀로 하거나 언급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주치의에게 말하면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생과 죽음을 오가는 환자들이 중간에서 이렇게 눈치를 보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생각하니 좀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본격적인 유방암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다양한 방면으로 알아보면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실제 암에 걸려서 낫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보니 대체의학이건 병원 주치의건 한의사의 모든 의견들이 소중하게 들렸습니다. 


서양의학은 모든 것을 수치화해서 치료에 적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계도 많지만, 그 수치 때문에 치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개인의 체질을 진단하여 진료방침을 결정하기 때문에 일괄적이고 표준화된 서양의학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체의학은 아직 미진한 연구 결과로 서양의학에서 인정받지 못할 때가 많지만 꽤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습니다. 증명되지 않으니 믿을 수 없다고 의사들은 줄곧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서양의학처럼 수치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비와 연구자가 필요한데 증명될 만큼 시간과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지 대체의학 자체가 효력이 없다고 치부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대체 나에게 맞는 병원치료와 대체의학은 뭘까?

암에 걸린 긴박한 현실, 암이 낫고 싶은 절박한 마음. 여기서 조금 물러나 '나는 암이 왜 걸렸을까?'와 '나는 암이 나으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의학은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뚜렷하게 제시해 주지 못했지만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암 관련 서적들을 다양하게 읽으면서 잘못된 식사습관, 운동습관, 수면습관, 중독처럼 일하는 습관 등이 점점 쌓이면서 몸에 이상신호가 왔다는 것을. 그리고 단순히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완벽하게 받는다고 해도 예전 방식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간다면 재발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잠시 암투병 중이지만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마침표 찍으려면 지금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하니 우선순위도 정해지고, 무엇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할 것인지 확신이 들었습니다. 


1. 과거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암을 이기는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도 매일 5,000~10,000개의 암세포가 생긴다는 사실 아셨나요? 다시 말하면, 암세포가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생기는 암세포를 면역세포(림프구)가 매일 퇴치한다는군요. 그런데 암세포가 암을 키우는 생활방식을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암에 걸리는 것입니다. 저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부분을 최우선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 = 자연 항암제로 여기면서요. 



2. 항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수단적인 방법으로 이용

  전적으로 병원의 치료방식과 스케줄을 따르기보다는 내 몸의 상태와 컨디션을 보면서 항암 스케줄을 늦추기도 하고, 항암제 양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항암제는 대부분 서양에서 들어오다 보니 서양 사람들의 신체조건을 기준으로 한 것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50대 여성 평균 체중과 키는 한국 50대 여성 평균 체중과 키와는 확연히 다르겠죠. 같은 한국인 50대 여성이라도 저는 상당히 마른 체형(167,47kg에서 항암을 시작해 현재는 42kg)인데 70kg 정도 나가는 환자와 같은 양의 항암제를 맞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긴 설명도 필요 없이 항암 4차쯤 되니 암세포가 죽어  암사이즈가 줄어드는 것도 알겠는데, 저도 함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항암 하다가 죽는 거구나,를 실감했죠. 암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담당 주치의에게 견디기 힘드니 항암제 양을 줄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 해 주셨어요. 정보가 절 살린 거죠. 



3. 나에게 맞는 대체의학과 한방치료도 부분적으로 채택

  생활습관을 바로 잡고, 병원치료를 병행하면서 보완 대체 의료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암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온열치료, 고농도 비타민C 수액요법, 산소요법, 한방치료, 최면요법, 림프구 수액요법, 건강보조식품, 고주파치료 등등 너무나 다양하지만 이 중, 몇 가지 만을 선택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신뢰할 만한 것인지를 알아보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건, 온열치료와 고주파치료, 비타민C수액요법 등인데 나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암 치료법은 너무나 다양해서 혼동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치료의 중심은 환자 본인이어야 한다는 것, 치료방법의 선택도 환자 스스로가 세울 때 자신감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됩니다. 최고의 우선순위는 암을 이기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 그러면 병원치료도 대체의학도 무엇을 골라 어떻게 대응할지 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든 환자의 내면에는 자신만의 의사가 있다."
-알버트 슈바이처-



풀잎 위의 이슬처럼 영롱한(?) 반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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