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불명

삶의 막간에 우두커니 서서

by Kyle

실로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이렇게 써 내려가고 있네요. 지금 저는 텍사스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텍사스로 가는 비행기

결코 떠나지 않을 것만 같던 한국에서의 삶을 뒤로한 지 어느덧 5년. 낯선 땅, 미국에서의 시간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흘러왔고, 그 첫걸음이 학업이었다면 지금은 그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졸업식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단순한 끝이 아니라, 인생의 또 다른 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조용한 시작점 같달까요.


이렇게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게된 건 아마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정신없이 지나온 시간을 잠시 멈춰 돌아보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을 준비하는 지금—삶의 막간에 우두커니 선 이 시점이, 다시금 이렇게 펜을 들게 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지 어느덧 10년. 그 사이 생긴 간극만큼,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많습니다. 하나둘 꺼내어 보내다 보면, 그 틈도 조금씩 좁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기억과 지금의 마음, 그리고 앞으로의 길을 이따금 담아 보내겠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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