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업무를 직접 체험하고 뽀개줄께요. 당신의 삶의 질을 위해.-4-
지난 글에서는 '협업의 문제와 의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모트 협업에서 나타나는 장단점은 ‘툴’로 장점이 극대화될 수도 있고 그 단점을 줄여갈 수도 있겠지만, 당연하게도 협업과 ‘툴’을 사용하는 ‘사람’의 역할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솔루션의 선택과 소통의 방식 등 리모트의 환경 구축은 업무 사이클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임에 분명하지만 업무의 전반적인 모양새를 다듬고 팀원들과 함께 목표로 나아가는 리더의 역할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솔루션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리모트 협업 내에서 팀을 빛나게 하는 리더의 역할과 고려사항에 어떤 부분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사나(ASANA), 슬랙(SLACK), 행아웃(HANGOUT) 등 다양한 리모트 업무를 도와주는 솔루션들이 존재합니다. 이들 솔루션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해 팀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구성하고 있는 팀원들의 성향, 즉 그동안 팀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고 새로 적용될 솔루션에서 각 팀원들이 부딪히게 될 어려움은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가령 그동안 면대면의 업무에 익숙해 있고, 카카오톡과 같은 일시적 지시에 적응해 있는 팀원들에게 업무를 본인에 맞게 나누고 일정을 짜고 팀원들과 원활히 공유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활용하는 법을 설명하고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해결책과 적응 시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상황과 흐름을 파악하는데에는 위와 같은 솔루션적인 방식과 함께 인간적인 소통 방식이 필요합니다. 팀원들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너무 집중 한 나머지 다른 팀원 간의 1:1 혹은 1:다의 ‘크로스’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하나하나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리더의 집요한 팔로잉보다는 팀원들이 하나의 문제에도 여러가지의 관점과 해결의 실마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서로 중복된 업무, 의도치 않은 업무를 하지 않도록, 한 발자국 뒤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진행될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을 연결시키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팀원들이 리더가 초기에 그린 방향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팀원들은 정해진 방향 속에서 해결책을 구현해 내는 톱니바퀴가 아닙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었을 때 그 결과는 ‘우리’가 만들어 간 것이 아닐 것입니다. 리더는 큰 틀에서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리더 또한 하나의 팀원으로 협력해 가며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만의 방식을 동의 없이 강요하는 ‘리더’라면 팀원들의 업무에 대한 회의와 함께 각 팀원들은 스스로의 분야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마져 생기게 될 것입니다.
어떤 분은 “리더가 목표를 정하면 그 것을 팀원들은 그것을 수행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리더란 "팀의 가치관을 그리고 이 큰 그림이 팀원들과 공유되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카일루아 팀의 가치관이란 무엇일까요? 저의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 결과에 입각 한 업무
–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쪼개기
– 생각 공유하기
– 일만 생각하지 않기
프로젝트 간의 혹은 팀원 간의 교류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프로젝트를 정리하여 한눈에 볼 수있어야 하며, 이들 간의 관계를 찾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 ASANA와 같은 솔루션의 프로젝트와 서브 테스크 간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태그, 필드 등 분류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통해 리더 본인이 업무를 정리하고 분류하기 쉬워지기도 하지만,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팀원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리더는 PM의 역할을 자처해야 합니다. 각 팀원들의 입장에서 중재를 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업무의 진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리더가 세부사항에 집중한 나머지 프로젝트 말미에 허겁지겁 빠진 부분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리더가 ASANA와 같은 솔루션을 활용하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팀원들과 업무를 조율 하는 과정에서 빠졌거나 보강되어야 하는 부분을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반적 흐름 뿐만 아니라 세부적 흐름의 추적에 있어서 솔루션은 팀의 업무 진행을 원활히 진행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여기에 프로젝트 전반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캘린더 기능과 데시보드 기능을 활용하여 전체에서 빠진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감지할 수 있습니다.
각 프로젝트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팀원들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가령 디자이너가 진행하고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줄 아며, 개발자가 현재 작업 중인 기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팀원들의 진행 업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이어주는 ‘링커’의 역할로 발현될 수 있으며, 각 팀원이 본연의 업무에 신경쓰느라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까지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리더 개인적으로 팀원의 개별 업무 분야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Udemy, Coursera와 같은 MOOC 플랫폼이 대표적이며, 각 강의는 짧은 강의들로 세분화되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강의를 수강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일 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항상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이 사실이 기계와 다른 인간다움을 통해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특히, 특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과 일의 경계선이 모호해 지고 회사 만들 생각하는 팀원이 있기도 하며, 리더가 팀원들의 삶보다는 일만을 강요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이런 경우, 팀원 개인의 삶과 일에 대한 생각이 직접 회사의 운영 방식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생각을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 뿐만아니라, 리더가 팀원들의 이러한 고민의 온도를 체감할 수 있는 준비도 필요합니다.
이런 준비과정에는 위에서 언급한 리더의 가치를 팀원들과 공유하는 것 외에도, 반기에 한번씩 팀원들과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업무와 관련이 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Gathering’ 행사를 진행 할수 있으며, 팀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혹은 사적인 이유로 인한 어려움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사적인 이유를 리더와 공유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사내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강 상담사’를 모셔올 수도 있겠지요. 사람은 본디 항상 같은 감정상태를 가질 수 없음을 서로 이해하고 그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는 과정을 가져보자는 의도입니다. 이런 부분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되어 있어 민감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대안도 언급합니다.)
최근에는 개인 심리상담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트로스트‘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상담 서비스를 팀원 개인적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회사가 비용을 지원하고 일체의 결과 보고 등 없이, ‘고민을 누군가와 나누는 과정’ 그 하나에 집중해 팀원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심리 상담의 경우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되고는 합니다만 서구권에서는 기업 내에서 ‘상담’이 갖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담당 상담사가 상주하거나 지정 상담사가 있는 경우도 적지않습니다.
상담이 갖는 의미를 풀어보면, 작게는 삶의 행복, 회사에서의 업무 만족과 결과물부터 나아가, 가족과의 관계, 사회에 대한 관심 등에 대한 부분까지 팀원으로서 뿐만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 답게 살 수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위에서는 팀원들의 고민과 감정에 대한 리더의 대처였다면, 다른 면으로는 팀원들에 대한 업무와 관련된 ‘미래’, ‘관심사’,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의 분야에서 직능만을 수행하다보면 지루함에 빠질 수 있음과 동시에 팀원 스스로 ‘이 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성장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입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쇄로 일관하다보면 결국 팀과 팀원은 서로에 대해 함께 할 이유가 없게됩니다. 팀원의 의문에 비전을 제시하고 팀원의 관심사에 대한 리더의 고민과 대처가 필요한 것이 이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한 MOOC 플랫폼 중 하나인 Udemy의 경우 다양한 전문 분야에 대한 강의가 존재하며, 이런 강의들을 기업차원에서 팀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Udemy for business‘ 서비스도 존재합니다.
팀원 스스로 원해 본인의 분야에 대해 학습할 수도 있고, 업무와 관련 없는 분야에 대한 학습을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범주를 더욱 넓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서로의 미래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업무에 대한 적응도, 오버 로드를 파악할 수 있으며, 팀원 개인의 성장과 관련된 러닝 커브에 대해서도 서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팀원이 생각하는 팀의 방향에 대해서도 서로 일치 시켜가는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정리해 보자면,
리더는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업무적 시선 뿐만아니라, 팀원 각자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대변인의 역할까지도 마다하는 ‘전방위’적인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결론일 수도 있으나,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그 완벽하지 않음을 팀원과 리더 모두가 알고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서로 간의 관심을 통해 함께 더 나은 모습의 개인과 회사로 발전시켜 보자’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리더만 열정적이여도 어렵고, 팀원만 열정적이여도 어려운 함께 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카일루아 라는 회사가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는 리모트 업무와 관련된 문화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저희 또한 처음 리모트를 도입하면서 뿐만아니라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하기도 하며, 팀원들과의 교감을 위해 다양한 소통 방식과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 실패,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은 ‘우리들의 삶의 건강’을 위한 것임을 알기에 앞으로도 이런 시행착오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함께해 주세요!
다음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ASANA, SLACK을 활용하는 세부적인 내용과 실제 서비스 런칭에 해당 솔루션을 활용한 카일루아의 사례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카일루아가 활용 중인 솔루션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남겨주시면 글 작성시에 관련하여 이야기를 풀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