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ily Apr 16. 2023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못 읽는다면

한 분기에 13권 완독한 사람이 알려주는 '책 많이 읽는 3가지 노하우'

작년을 회고하며 올해 목표를 세울 때 '책 많이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에는 월에 한 권 읽는 게 목표였는데 월초에 세어보니 계획했던 목표 권수보다 많은 책을 완독 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게 뿌듯하기도 하고, 달성하고 나니 더 큰 목표를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올해 목표는 한 달에 두 권, 1년에 스물네 권 이상의 책을 읽는 것으로 세웠다. 


올해 벌써 한 분기가 끝나서 독서량을 체크해 봤는데 지금까지 총 열세 권의 책을 읽었다. 사실 어렴풋이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도 벌써 열 권 넘게 읽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이 읽은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어떻게 나는 1분기 동안 13권의 책을 읽었을까?


생각해 보니 나름대로 공유하면 좋을만한 방법일 것 같아 책을 많이 읽고, 잘 읽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공유하려고 한다. 


1. 목표 세우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의 기간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냐 하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몇 분 동안 몇 페이지 분량을 읽을 수 있는지' 메타인지가 잘 되어 있어야 목표 잡기도 수월하다는 점! 도서 카테고리에 따라 페이지별 소요 시간은 다를 수 있으니, 시간을 정해두고 독서를 해보며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알아두면 좋다. 나는 카테고리 구분없이 평균적으로 30분에 30페이지 정도 읽는 것을 확인했고 300페이지라면 300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럼 300페이지 분량의 책 1권을 읽는데 필요한 시간은 5시간이고 주말 반나절 정도만 투자하면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한 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주 주말에 5시간씩 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틈틈이 읽는 것을 목표로 월에 2권으로 잡았다. 


이런 식으로 본인이 책 읽는데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 그렇다면 월에 책을 몇 권 읽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목표를 잡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월별로 무슨 책을 읽을 건지도 미리 생각해 두면 책을 고르는데 따로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 책을 추천받거나, 웹 서핑이나 유튜브를 보다가 괜찮은 책을 발견하면 따로 메모해 두고 추후 도서 구매 시 메모해 둔 리스트를 참고하여 구매하면 된다. 

나는 위와 같이 노션에 <구매예정>, <읽기 전>, <읽는 중>, <완독>이라는 태그를 붙여 나만의 도서리스트를 만들어두었다. 그리고 책 구매를 고려할 땐 <구매예정> 태그가 붙은 도서리스트를 보고, 다음에 읽을 책을 선정할 땐 이미 구매해 뒀지만 읽지 못한 <읽기 전> 태그가 붙은 리스트를,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읽는 중> 태그가 붙은 리스트를, 모두 읽은 책이라면 <완독> 태그를 붙여두며 구분해 두었다.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현재 나의 독서 상태를 빠르고 쉽게 체크할 수 있어 좋다. 위와 같은 노션 템플릿으로 정리하고 싶다면 구글에 노션 북 템플릿이라고 검색하면 좋은 템플릿이 많이 나오니 활용해 보길 바란다. 


2. 습관 들이기

한정된 시간에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선 나의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습관 점검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 완독 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현재의 습관을 써보고 그것들을 인식하라'라고 했다.


무슨 말이냐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나의 행동을 모두 적어보는 것이다. 

아래와 같이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의 습관들을 모두 적어보면, 내가 어떤 습관을 갖고 있고, 좋은 습관인지 나쁜 습관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기 쉬워진다. 


1. 아침에 눈을 뜬다. 

2. 기상 알람을 끈다. 

3. 핸드폰을 잡고 알림 리스트를 본다.

4. 스트레칭을 한다.

5. 이불 정리를 한다.

6. 세면, 양치를 하고 물을 마신다.

7. 강아지 밥과 물을 준다.

8. 오전 운동을 한다. 

.

.

.

50. 취침을 한다.


나의 습관을 정확하게 인지했다면, 이제 '어떤 습관'을 제거하고 '어떤 습관'을 유지하고, '어떤 습관'을 새로 만들 건지 고민해야 한다. 나는 '나쁜 습관'을 제거하고,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나의 하루를 돌아봤을 때 나의 나쁜 습관은 쉬는 시간에 유튜브나 SNS를 보는 것이었다. 내 소중한 시간을 유튜브나 SNS를 보며 쓰고 있다니! 이 습관을 없애기로 다짐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핸드폰 대신 책을 집으려고 노력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아주 작은 행동의 변화만 줬다. 핸드폰과 이북을 같이 들고 다니는 거였다. 눈에 보이는 곳에 항상 이북을 두거나 책을 뒀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핸드폰을 보려고 할 때마다 그 옆에 이북이나 책이 있으니 핸드폰 대신 이북이나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이렇게 쉬는 시간에만 틈틈이 한 두장씩 책을 읽으니 한 달에 6권의 책을 읽는 달도 있었다. 정말 작은 습관의 변화였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습관이 확 고쳐지지는 않고, 고친다고 해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의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인지하고, 좋은 습관은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책 읽기'라는 좋은 습관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내 삶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3. 기록하기 

틈나는 대로 책을 읽으니 많은 책을 읽기는 했는데, 과연 이 많은 내용들이 내 머릿속에 잘 남아 있을까? 읽자마자 바로 까먹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내가 처음에 했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완독 할 때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요약, 깨달은 점, 적용할 점, 기억에 남는 문구를 노션에 정리해 뒀다. 정리하면서 내용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해둔 내용을 한번 더 읽게 되어 책을 읽을 때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깨달은 점, 적용할 점>이다. 깨달은 점은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에 대해 정리해 놓은 부분이고 적용할 점은 이 책에서 추천하는 방법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기재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작성하면 책을 읽고 내가 깨달은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점을 적용할 수 있을지 한번 더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더욱 기억에 잘 남았다. 


나는 노션으로 아래처럼 템플릿을 만들어 두고 토글 버튼 하위에 텍스트로 정리를 해뒀다.

전체 구성


깨달은 것은 실제 이 책에서 어떤 문장을 읽었을 때 깨달았던 부분이나, 다짐하게 된 부분들 위주로 작성해 뒀다. 말 그대로 깨달은 것, 즉 느낀 점을 적어둔 것이다. 

깨달은 점 토글 펼치기

적용할 점은 체크박스 형태로 해뒀다. 내 삶에 적용해 보면 좋을 리스트를 적어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적용하게 된다면 체크박스를 체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요즘에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것은 '좋은 습관은 2번 이상 거르지 말 것'이다. 두 번 이상 거르면 관성이 생겨서 애써 만든 좋은 습관이 사라져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적용할 점 토글 펼치기





마치며..

아직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13권의 책을 완독 한 나의 '독서법'을 공유했다.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므로 '완독 수' 보다는 '완독 한 책에서 배운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다독하길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 중 올해 세워둔 독서 계획이 있었다면 지금 시점에서 한 번씩 점검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만약 계획이 없다면 이번 글을 읽고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2023년 연말이 되면 다들 목표달성률이 어땠는지 댓글을 통해 공유해 준다면 이 글을 제공한 제공자로서 매우 보람차고 뿌듯한 일이 될 것 같다.  


만약, 원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추후 독서모임을 추진해 보는 것을 고려해 볼 예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